[EN:박싱]퍼플키스 수안이 직접 휘파람 분 노래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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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개봉을 뜻하는 '언박싱'(unboxing)에서 착안한 'EN:박싱'은 한 마디로 '앨범 탐구' 코너입니다. 가방을 통해 가방 주인을 알아보는 '왓츠 인 마이 백'처럼, 앨범 한 장에 담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살펴보는 '왓츠 인 디스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편집자 주]

퍼플키스 미니 6집 'BXX' 제작기 ① 음악 편

퍼플키스는 멤버들의 우정과 의리를 주제로 한 'BXX'를 내고 타이틀곡 'BBB'로 활동 중이다. RBW 제공퍼플키스는 멤버들의 우정과 의리를 주제로 한 'BXX'를 내고 타이틀곡 'BBB'로 활동 중이다. RBW 제공여성 아이돌 그룹 퍼플키스(PURPLE KISS)는 데뷔 때부터 자체 세계관이 있었다. 네 번째 미니앨범 '기키랜드'(Geekyland)에서는 소외된 존재를 대변하는 역할인 '퍼키 마녀' 세계관을 선보였는데, 이때 '기키랜드'는 소외된 존재들이 생활하며 자기 의견을 더 잘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설정했다. 이 밖에도 퍼플키스는 좀비나 괴짜 등의 뚜렷한 콘셉트를 끌고 갔다.

지난달 19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비엑스엑스'(BXX)는 기존과는 다르다. 이번에는 '퍼플키스'로 방향을 돌렸다. 여섯 멤버의 우정과 의리를 주제로 한 앨범에는 듣기 편한 6곡이 실렸다. 처음으로 힙합 장르 타이틀곡을 발표한 것도 큰 변신이다. 타이틀곡 '비비비'(BBB)는 '더 퍼플키스다운' 노래이기도 하지만, 곡의 완성도와 멤버들의 만족도가 상당했다는 특징이 있다. 회사 실무진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그동안 낸 앨범 중 멤버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았다는 퍼플키스의 미니 6집 'BXX'를, CBS노컷뉴스가 조금 더 샅샅이 뜯어보았다. 첫 번째 편에서는 'BXX'에 수록된 '음악'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 인터뷰는 지난 4일 서면으로 이루어졌으며, A&R 부서와 기획제작팀, 퍼플키스 멤버들이 답변했다.

A&R팀은 'BBB'를 "트랩 장르의 경쾌하고 힙한 장르곡"이라며 "요즘 트렌드인 미니멀한 사운드에 단단한 트랩 비트와 베이스를 올려 단순한 송폼이지만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밝혔다. 훅을 멤버별로 녹음해 퍼플키스 각 멤버의 매력을 한껏 녹여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퍼플키스 나고은. RBW 제공퍼플키스 나고은. RBW 제공퍼플키스 도시. RBW 제공퍼플키스 도시. RBW 제공'BBB'는 착함을 강요받으며 살았던 이들이 본인만의 색채를 되찾고자 기꺼이 빌런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낭만이나 환상을 꿈꾸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꾀하는 능동적인 태도를 갖자는 내용이다.

"우린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교육을 계속 받으면서 자랍니다. 남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순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그저 남들의 말에 이끌려 본인을 잃어가는 어른이 되는 것이 참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Bad Behavior'는 나 혹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을 담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단어 뜻 그대로 그저 나쁘고 악한 행동으로 칭해질 수 있으나, 나 그리고 우리를 지키기 위한 작은 변화의 '시작'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가사에도 나오듯 '너무 착하게 계속 받아주지 말고, 나쁘게 보일지라도 너의 생각을 펼쳐 보는 게 어때?'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변화라는 것도 그 결과에 따라 칭해지는 명칭일 뿐입니다. 순간이 쌓이지 않으면, 지금을 바꾸지 않으면 변하는 건 없을 테니까요. 또한 콘셉트가 악동인 것처럼 너무 무겁지 않도록 유쾌하게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A&R팀)

여러 명이 작사에 참여한 가운데, 멤버 수안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가사 중 D 브리지 부분은 수안이 쓴 내용이 상당 부분 채택됐다. A&R팀은 "특히나 D 브리지 파트의 수안님 가사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환기하며 앞으로 다가올 희망적인 변화를 담아내기에 딱 알맞은 가사였다"라고 바라봤다.

'BBB'는 퍼플키스의 활동곡 중 첫 '힙합곡'이다. 퍼플키스에게도, 회사에도 도전이 아니었을까. A&R팀은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매력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살릴 수 있는가에 대해 가장 중점을 둔 것 같다. 퍼플키스는 늘 실력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에 대한 걱정은 없었고 실제로도 굉장히 수월하게 작업이 되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퍼플키스 수안. RBW 제공퍼플키스 수안. RBW 제공퍼플키스 유키. RBW 제공퍼플키스 유키. RBW 제공앨범 발매 전 진행한 라운드 인터뷰 당시, 퍼플키스는 타이틀곡 'BBB'를 두고 '가장 꽂히는 것 같다'라는 공통 의견이 나온 곡이라고 소개했다. 수안은 "누구에게 들려줘도 좋다고 반응이 나왔고 자부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채인은 "힙합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했고 저희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 그런지 좀 더 애정이 많이 가는 거 같다"라며 "가장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도시는 "해 보고 싶었던 콘셉트와 스타일링에 도전해 볼 수 있었던 앨범이라 아주 만족했다"라는 입장이었다.

기획제작팀은 "회사 실무진 타이틀곡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최다 득표를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직원들이 좋아했던 곡이었다. 이후 멤버들이 녹음하면서 더 다채롭고 풍성한 곡으로 완성되어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라고 답했다.

나고은은 "여러 데모(임시 녹음)곡을 들어보고 곡 선정에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이 되어서 만족한다. 노래가 나오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줬을 때도 거의 좋다는 반응이어서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키는 "저도 듣는 순간부터 확 꽂혔던 것 같다. 수많은 후보곡 중에서도 물론 좋은 곡들은 있었지만, 'BBB'만큼 오?! 했던 곡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레는 "연습생 때부터 힙합을 오랫동안 주구장창 해왔는데 데뷔하고 보여줄 기회가 타이틀곡으로는 없었다. 'BBB'를 통해서 힙합적인 무드를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도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수안은 "디 브리지 외에도 조금 채택이 돼서 잘됐으면 좋겠다. 제가 못하는 것들을 해내다 보니까 매 활동 도장 깨기 같은 느낌이 있지만, 가장 큰 도장 깨기인 '힙합 춤'을 추는 제 모습이 싫지 않다"라고 고백했다.

퍼플키스 이레. RBW 제공퍼플키스 이레. RBW 제공퍼플키스 채인. RBW 제공퍼플키스 채인. RBW 제공퍼플키스는 데뷔 앨범 '인투 바이올렛'(INTO VIOLET)부터 미니앨범 단위에선 거의 빼놓지 않고 인트로 트랙을 넣었다. 이번 'BXX'에도 '인트로 : 크러시'(Intro : Crush)가 첫머리를 장식했다. 컴백 무대 때 타이틀곡 'BBB' 바로 앞에 배치해 연결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알고 보니 'BBB'가 만들어지고 난 후 그와 어울리는 곡으로 의뢰해 탄생한 곡이었다.

A&R팀은 "타이틀곡이 'BBB'로 확정이 된 후에 곡에 어울릴만한 인트로 작업을 요청드렸다. 작가님께서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BBB' 느낌에 맞는 톡톡 튀는 사운드로 앨범을 시작하는 건 어떠한지 의견을 주셨다. 고심 끝에 청중들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버블 소스와 플럭 사운드를 섞어 '인트로 : 크러시' 메인 테마를 잡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퍼플키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BBB'의 콘셉트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너무 동떨어지지 않는 가사와 사운드를 추가해 주셨다. 결과적으로 멤버분들의 매력적인 음색까지 어우러져 명불허전 인트로 맛집 타이틀을 이어갈 좋은 곡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인트로 : 크러시'는 수안이 '휘파람'으로 참여한 곡이기도 하다. A&R팀은 "가이드 녹음을 멤버 수안이 진행했다. 작가님과 녹음실에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애드리브 라인을 짤 때 수안이 '휘파람은 어떨까요?'라고 먼저 제안해 줬다"라고 밝혔다. 수안은 "피디님께서 애드리브로 아무거나 해보라고 하셨을 때 멜로디보단 사운드 소스가 더 어울릴 것 같았고 통통 튀는 느낌의 휘파람이 좋을 것 같아 녹음했다"라고 말했다.

퍼플키스의 새 타이틀곡 'BBB' 작사에는 멤버 수안(왼쪽에서 네 번째)이 참여했다. 퍼플키스 공식 트위터퍼플키스의 새 타이틀곡 'BBB' 작사에는 멤버 수안(왼쪽에서 네 번째)이 참여했다. 퍼플키스 공식 트위터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시작했지만 막상 수안이 휘파람을 "너무 잘" 불었고, "즉석에서 짠 라인들이 노래 분위기와 잘" 맞아서 노래에 포함됐다. A&R팀은 "즉흥이라고 생각이 안 될 정도로 너무 좋은 라인이었고, 마치 상대방에게 첫눈에 반하는 느낌과 기분이 들어 그 부분은 작가님도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고 하셔서 들어가게 되었다"라고 부연했다.

'BXX' 앨범에는 앞서 언급한 타이틀곡 'BBB'와 '인트로 : 크러시'를 비롯해 '비터 스윗'(BITTER SWEET) '토이 보이'(Toy Boy) '하트 어택'(Heart Attack) '보이저'(Voyager)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A&R팀은 "직전 앨범인 '세븐헤븐'(7Heaven)도 그렇고 그동안 고수해 오던 마녀 한 가지 이미지에만 국한되지 않으면서도 예전 타이틀과는 다르게 트랙이 가벼우면서도 꽉 차게 느껴지는 곡들로 구성했다"라고 전했다.

A&R팀은 "앨범 전반적으로는 기존의 앨범 스타일과는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멤버들이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직접 진행한 곡들을 수록하면서 퍼플키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음악적 소양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앞선 설명처럼 수안이 타이틀곡 'BBB' 작사에 참여한 것 외에도, 나고은은 '토이 보이' '보이저' 두 곡, 채인은 '하트 어택'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나고은은 앨범 발매 라운드 인터뷰 당시 '토이 보이' 제작 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을 귀엽게 장난감에 비유해서 만든 곡이고 힙한 무드가 있어서 저희 멤버들한테도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녹음할 때도 너무 잘 어울려서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든다"라는 '보이저'에 관해 나고은은 "멤버들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항해사에 빗대서 썼다. 눈을 감았을 때 듣는 분들에게 각자 바다가 펼쳐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채인은 '하트 어택'을 '청춘의 설렘'이나 '애틋하기도 하지만 서툴기도 한 사랑의 두근거림'을 표현해 본 곡이라고 소개했다. 채인은 "저희 미니 2집에 '소 와이'(So WhY)라는 곡을 수록한 적이 있었는데 팬분들이 좋아해 줘서 연장선으로 시작했다"라며 "2년 만에 조금 더 성숙해진 저희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팬분들께서 굉장히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퍼플키스 나고은, 채인, 도시, 이레, 수안, 유키. 퍼플키스 공식 트위터왼쪽부터 퍼플키스 나고은, 채인, 도시, 이레, 수안, 유키. 퍼플키스 공식 트위터성장한 퍼플키스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 무엇인지 묻자, A&R팀은 "각각의 캐릭터성이 강하고 음색도 감정도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한 곡을 꼽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퍼플키스의 강점인 음색을 살릴 수 있는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았고, 인트로와 타이틀에서는 장난스러우면서도 통통 튀는 모습을, '비터 스윗'에서는 강한 심지가 있는 보컬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토이 보이'와 '하트 어택'에서는 알앤비 보컬적인 부분을 잘 살려내었고, '하트 어택'에서는 알앤비 요소와 더불어 몽환적인 음색도 담아냈다. 마지막 곡 '보이저'에서는 시원하면서 청량한 모습을 잘 녹여내는 등 각양각색의 장르와 컨셉 속에서도 그에 맞춰 다양한 역량들을 발휘하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멤버들의 답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유키는 유일하게 '고를 수 없다'라며 "수록된 모든 곡"을 골랐다. 유키는 "수록곡은 작사와 작곡에 멤버들이 많이 참여하였고, 'BBB'는 저희 음색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레, 채인, 수안은 'BBB' 파였다. 이레는 "간단하고 반복되는 멜로디 사이에서 멤버들의 음색을 확실히 느끼실 수 있고 리듬감 있는 안무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채인은 "전 앨범에서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들을 보여드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안은 "모든 파트가 지루하지 않으며 각 멤버들의 개성이 더 또렷하게 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고은과 도시는 '보이저'를 택했다. 나고은은 "보컬적인 부분이 잘 드러나는 노래기도 하면서,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몰입도가 좋았던 것 같다. 많이 들어달라"라고 당부했다. 도시는 "고은 언니의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역량이 드러나는 것 같고, 멤버들의 보컬이 더 깊어지고 감정이 더 담긴 느낌이라서 노래를 들으면서 너무너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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