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출렁이는 환율·물가…중동발 충격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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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란 공습으로 출렁이는 국제 금융시장
중동정세, 물가불안도 부추겨
전기요금 현실화 목소리도
미국 소비·고용시장 견조, 금리인하 늦출 듯
금리인상 목소리도 일부에서 제기
한국, 미국과 경제지표 동조화…금리인하 지연

원화 환율 급상승…상승 폭과 시기 너무 빨라
총선이후 각종 제품 가격인상 잇따라
20~30세대 및 자영업자, 부실 부동산 PF 한계상황
여권, 총선패배 충격 딛고 긴밀 대응필요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란이 전격적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뒤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큰 걱정은 경제적 충격이다.
 
달러화 대비 환율이 15일 종가 기준으로 1384원을 넘어 연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16일 오전 한 때 1400.24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상승 속도와 폭이 우려스럽다.
 
중동 정세가 소강 국면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이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여파로 인한 달러 강세 때문이다.
 
외환위기의 아픈 경험을 겪은 우리로선 원화 가치 하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만류로 인해 역내 전면전으로 확전시킬 것 같지 않고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류비 폭등이나 오일 쇼크 상황은 현재로선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로선 경제 변동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동 정세는 물가 불안에도 기름을 들이부은 모양새이다.
 
총선 이후 기다렸다는 듯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금사과 · 금배'란 말이 나올 만큼 과일 값 폭등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데다, 치킨과 햄버거 같은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값이 1년 만에 3배 이상 올랐고 설탕, 올리브유 국제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한전의 적자 규모 등을 감안해 전기 요금을 현실화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가격 인상을 억지로 눌러오긴 했지만 원부자재 값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앞에는 더 이상 막을 명분도 없어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공급의 충격이 큰 상황에서 통화량 조절이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각종 경제지표들이 우리와 동조화 돼있는 미국도 소비와 고용이 여전히 견조한 호조세여서 인플레이션 잡기가 버거워 보인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4.6%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월 미국 소매판매도 시장의 예상치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이러다보니 미국 환율 당국은 금리 인하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시기는 당초 올 3월 쯤으로 기대했다가 6월로, 다시 9월 쯤으로 미뤄지더니 최근에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힘들 거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어쩌면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전망까지도 나온다.

우리 통화 당국으로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는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당분간 서랍 안에 넣어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수년 전 영혼을 끌어모아 무리하게 집을 산 20~30세대를 포함해 코로나 19 기간의 손실을 아직 회복치 못하고 있는 중소 자영업자 등이 한계상황에 내몰릴게 뻔하다.
 
부실한 부동산PF 현장들도 위태롭다.
 
총선이 끝나면 수면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던 것들도 있지만 이란의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위기 같은 메가톤급은 예상치 못한 악재이다.
 
여권이 총선 참패의 원인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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