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정혜린 기자경남에서 60대 심장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송됐다가 끝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9분쯤 경남 김해시 대동면에서 밭일을 하던 A(60대·여)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구급대는 경남지역에 있는 병원 6곳에 연락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으로 진료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A씨는 오후 5시 25분쯤 20㎞가량 떨어진 부산의 한 2차 병원에 도착했고, 2시간 30분가량 진료 끝에 응급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았다. 대동맥박리는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보내는 대동맥 안쪽이 찢어져 발생하는 초응급 질환이다.
이후 A씨는 수술이 가능한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10시쯤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끝내 숨졌다.
A씨 유가족은 의료 공백 사태의 영향이 있었다는 취지로 보건복지부 피해 신고 및 지원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최근 부산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심장질환 관련 응급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 숨지는가 하면 90대 할머니가 울산의 응급시설까지 옮겨졌다가 숨지는 등 의정 갈등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