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시절도 넘어선 환율 상승세…상단 어디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IMF 이후 처음 보는 환율 상승세
당분간 1400원 안팎 변동성 지속될 듯
중동 확전과 유가가 하반기 환율 하락 전환 변수

원/달러 환율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원/달러 환율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선까지 급등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7%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 중인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에 대비 중이던 투자자들의 투심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에선 140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지난 16일에는 약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초 3개월간 7%를 뛰어넘는 상승폭은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후로 처음 관찰되는 수치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과 2009년에도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했고, 외환위기가 불거진 1997년 1~4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봐도 6% 안팎 상승했다. 

1997년 11월 IMF에 지금지원을 요청한 후 나타난 단기 급등세(연간 100% 이상)를 제외하면 올해 환율 상승세는 역대 최대 수준인 셈이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는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 송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와 한은이 지난 16일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동 변수에 따라 단기간 환율 상단은 1400원 안팎에서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돼 역송금 수요는 점차 잦아들 전망"이라며 "다만 미국의 견고한 펀더멘탈 재확인으로 강달러 압력이 잔존한 가운데 중동발 위험도 해소가 쉽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후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두개입은 단기 환율 저항선만 만들 수 있고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 반전하기 위해선 연준의 인하 시그널이 선행돼야 한다"며 2분기 달러화 상단을 1420원으로 제시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1400원)은 확인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유가 향방을 향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가 상승이 빨라지면서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환율이 1분기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중동에서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3분기에는 유가 기저가 높아지고 주거비 중심으로 서비스 물가도 추가 안정이 기대되는 등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환율 하락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