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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은 거뜬" 삼성 박진만 감독이 웃는 이유 '영건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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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연합뉴스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최근 10경기에서 가장 좋은 기세를 뽐내고 있는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다.

현재까지 삼성은 19승 13패 1무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2패로, 다른 어떤 팀보다 분위기가 좋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 원정 주중 시리즈에서 상승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1승 1패씩을 나눠 가졌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가 결정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김지찬(중견수)-이성규(우익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류지혁(3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유격수)-이재현(지명)-김재상(2루수) 순의 스타팅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성규가 2번 타자까지 전진 배치됐다는 점이다. 박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좋다.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며 "약점으로 여겨졌던 변화구 대처 능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박 감독에게 전날 경기는 무척이나 의미가 있었다. 2004년생 투수 이호성이 올 시즌 첫 선발 승리를 거뒀고, 삼성 마운드의 미래인 2005년생 육선엽이 데뷔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호성은 1일 두산전에서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아쉽게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충분히 훌륭한 피칭이었다.

사령탑은 이호성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며 "상대 외국인 투수와 맞대결에서 큰 승리를 낚았다"고 평가했다. 이른 교체에 대해선 "다음 선발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투구 수와 경기 내용이 좋았을 때 빼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라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고교 시절부터 큰 잠재력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던 육선엽도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육선엽은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이라는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박 감독은 "저도 신인 때 첫 경기할 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워낙 구위가 좋은 선수라서 게임을 하면서 경험만 쌓으면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격려했다.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 국내 선수 3명은 모두 2000년 이후 태어난 그야말로 '영건'들이다. 원태인(2000년), 이호성, 이승현(2002년)은 올 시즌 훌륭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 감독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외국인 빼고 국내 선수로 아마 우리가 10개 구단 중에 제일 젊은 선발진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경험만 더 하면 10년~15년 선발은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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