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입구 차량 화재 진압 시민의 정체…'맨손 슈퍼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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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안전체험관 권민호 소방장, 가족 여행 중 고속도로 차량 화재 목격
차량 운전자, 자체 진화 실패…권 소방장, 터널 내 소화전으로 신속 대처
지난해 12월 청주 눈썰매장 붕괴 현장서 매몰된 이용객 2명 구조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권민호 소방장(오른쪽 원)과 권 소방장의 여동생(왼쪽 원). 충북소방본부 제공충북안전체험관 소속 권민호 소방장(오른쪽 원)과 권 소방장의 여동생(왼쪽 원). 충북소방본부 제공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눈썰매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맨손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벌인 소방관이 이번에는 휴가 도중 고속도로 차량 화재를 발견하고 또다시 기지를 발휘해 대형 사고를 막았다.
 
주인공은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권민호(42) 소방장이다.
 
권 소방장은 지난달 29일 어머니와 여동생 가족들과 함께 영덕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휴게소에 들른 뒤 여동생 가족이 탄 승용차와 나란히 당산터널을 지나던 권 소방장은 이날 오후 4시쯤 터널 안팎에 깔린 뿌연 연기를 목격했다.
 
처음에는 주변에 산불이 난 듯했지만, 이내 급박한 상황을 알아챘다.
 
권민호 소방장 제공권민호 소방장 제공
당산3터널 입구에 다다랐을 즈음 화염이 치솟고 있는 25t 화물차가 눈에 들어왔다. 화물차 운전자가 연신 뿌려대는 차량 소화기는 역부족이었다.
 
권 소방장은 즉시 터널 초입에 설치된 소화전까지 차를 몰았다. 터널 주변에 설치된 소화전을 활용하는 것 말고는 화재를 막기 어렵다는 점을 직감해서다.
 
다만 소화전부터 화재 현장까지 70여m나 거리가 있어 소화 호스를 여러 개 연결해야 했던 상황.
 
이때 권 소방장의 여동생이 도왔다. 소화 호스를 연결할 때까지 오빠가 주문하는 대로 소화전을 틀고, 잠그기를 반복했다.
 
소방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권 소방장 가족은 20여 분 동안 불길을 잡아 대형 피해를 막았다.
 
권민호 소방장. 충북소방본부 제공권민호 소방장. 충북소방본부 제공
권 소방장은 지난해 12월 청주 눈썰매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도 신속하게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관이다.
 
당시 권 소방장은 가족과 함께 눈썰매장을 찾았다가 무너진 보행통로와 눈덩이에 깔린 10대와 20대 등 2명의 이용객을 구조했다.

특히 20대 이용객은 구조 당시 얼굴 등에 청색증이 나타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권 소방장의 응급처치로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권 소방장은 "가족들이 걱정도 많이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즉시 구조·구급 활동을 하는 것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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