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일기·목판화로 다채롭게"…5·18 제44주년 기념행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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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5·18기념행사에 초등학생·대학생 발걸음 이어져
학생들 "광주시민들 희생과 안타까운 당시 상황 느껴져"
광주 전일빌딩245·시인 문병란의 집·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5·18 특별전시'
전남 목포서도 오월길 걷기 행사·민주 역사 골든벨 진행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기획 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이 열린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9층. 김수진 기자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기획 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이 열린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9층. 김수진 기자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앞두고 광주전남에서 5월 영령을 추모하고 5월 정신을 기리는 5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면서 추모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기획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이 펼쳐진 8일 오전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광주 극락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 김수진 기자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기획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이 펼쳐진 8일 오전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광주 극락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 김수진 기자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기획 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이 열리고 있는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9층에 8일 오전 200명이 넘는 초등학생들이 방문했다. 광주 극락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 5명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정집처럼 꾸며진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전시 공간에는 서진선 작가의 그림일기 동화책 '오늘은 5월 18일'에 나오는 한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80년 5월을 체감할 수 있는 옛날 교복과 오래된 주방용품이 놓여있었다. 또 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44년 전 작성한 일기장 5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기록물 '오월일기'도 펼쳐져 있었다.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기획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이 펼쳐진 8일 오전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광주 극락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 김수진 기자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기획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이 펼쳐진 8일 오전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광주 극락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들. 김수진 기자
극락초 학생들은 5개의 오월일기 가운데 '김현경 일기'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극락초등학교 4학년 정서빈(11)양은 "5·18 당시 동산초등학교 6학년이던 김현경 양의 일기가 가장 마음이 갔다"며 "아이가 쓴 일기인데 너무 어른스럽고 안타까운 당시 상황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사랑(11)양은 "일기를 보며 광주시민들의 희생과 피땀을 느낄 수 있었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일빌딩245와 금남로 일대 등 5·18 행사 현장을 방문한 광주 장덕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 김수진 기자전일빌딩245와 금남로 일대 등 5·18 행사 현장을 방문한 광주 장덕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 김수진 기자
5·18 행사 공간을 방문하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5·18민주광장 곳곳에는 전일빌딩245에서 전시를 관람한 광주 장덕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오월 광주' 피켓을 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미술 시간에 종이상자를 재활용해 만든 5·18 작품을 든 학생들은 금남로 일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장덕초등학교 6학년 이서은(13)양는 "80년 5월에 시민들이 이곳에서 주먹밥을 나눠 먹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며 "앞으로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5·18정신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시립미술관 제5·6 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오월예술 2024 목판화-새겨 찍은 시대정신'을 관람하고 있다. 박요진 기자시민들이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시립미술관 제5·6 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오월예술 2024 목판화-새겨 찍은 시대정신'을 관람하고 있다. 박요진 기자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시립미술관에는 수업을 함께 듣는 광주대 1학년 학생들이 찾았다. 학생들은 담당 교수들과 제5·6 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오월예술 2024 목판화-새겨 찍은 시대정신' 등을 관람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출신이 아닌 학생들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5·18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아이들에게 전시 관람을 제안한 광주대 청소년상담·평생교육학과 정민 교수는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고 사회에 진출할 학생들이 5·18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람을 하게 됐다"며 "특히 5·18을 앞두고 관련 전시가 마련돼 있어 학생들에게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24 목판화-새겨 찍은 시대정신'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지난달 19일부터 열흘 동안 2079명이 광주시립미술관을 찾아 하루 평균 2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에서 진행하는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특별전시' 판화 체험 작품. 김수진 기자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에서 진행하는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특별전시' 판화 체험 작품. 김수진 기자
비슷한 시각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은 오는 17일부터 진행하는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특별전시' 준비를 진행했다. 이곳 2층에서는 문병란 시인이 쓴 5·18 관련 시가 벽면에 전시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민들이 무료로 소장할 수 있는 '판화 체험'도 펼쳐진다. 무등산과 별빛을 그린 판화를 직접 제작하고 작품 상단에 5월 광주를 기념하는 글귀와 편지를 남기는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시인 문병란의 집 큐레이터 박노식 시인은 "해마다 5·18특별전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전시를 넘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판화 공간이 마련됐다"며 "5월과 관련한 작품을 소장하고 선물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남 목포에서는 목포역 등 5·18역사 현장 5곳을 탐방하는 '목포 오월길 걷기 행사'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퀴즈를 맞추는 민주 역사 골든벨이 일부 중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5.18 44주년을 앞두고 광주전남 곳곳에서 5월 영령을 추모하고 5월 정신을 되새기는 5.18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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