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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LB 첫 노히터 주인공, 이물질 사용 혐의로 10경기 출장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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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 항의하는 로넬 블랑코. 연합뉴스심판에 항의하는 로넬 블랑코. 연합뉴스
올해 메이저 리그(MLB) 첫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이물질 사용 혐의'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MLB 사무국은 16일(한국 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완 투수 로넬 블랑코에게 이물질 사용 혐의로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면서 "블랑코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과 함께 제재금을 부과한다. 벌금의 액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블랑코는 앞선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회까지 안타 4개만 허용하는 등 무실점 호투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문제는 4회초 등판 직전 발생했다. 심판진이 블랑코의 글러브를 검사하던 도중 이물질을 발견한 것. 심판진은 블랑코의 손가락과 글러브를 면밀히 체크한 뒤 공에 이물질을 바른 것으로 판단해 퇴장 명령을 내렸다.

심판 에리히 바커스는 "1회에 블랑코의 글러브를 살펴봤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4회에 블랑코의 글러브 안에서 매우 끈적한 물질을 발견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내가 심판을 시작한 뒤 이 정도로 끈적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심판진에게 경기 중 투수의 이물질 사용을 적극 검사할 것을 지시했다. 투수가 야구공에 이물질을 바르고 던지면 공에 더 많은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블랑코와 조 에스파다 감독은 경기 후 언론을 통해 땀과 송진 가루가 글러브 안에서 섞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블랑코는 "그게 불법인 줄 몰랐다. 다른 투수들도 하는 것을 보고 당연하다 생각했다"며 "내 글러브에서 끈적한 것이 발견됐다면 내 손도 확인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심판들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노히트 노런 당시 로넬 블랑코(오른쪽). 연합뉴스 노히트 노런 당시 로넬 블랑코(오른쪽). 연합뉴스 
블랑코는 지난달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최고의 투구를 펼쳐 올 시즌 첫 노히트 노런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당시까지 블랑코는 MLB에서 선발 투수로 8번밖에 출전하지 않았고 통산 2승뿐이던 터라 대기록은 더욱 화제가 됐다.

올 시즌 블랑코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9로 맹활약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블랑코 커리어엔 '이물질을 사용한 투수'라는 오점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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