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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분의 1 확률 극복한 위대한 동화" 라니에리 감독, 현역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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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는 레스터시티 선수들과 라니에리 감독. 연합뉴스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는 레스터시티 선수들과 라니에리 감독. 연합뉴스8년 전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현장을 떠난다.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는 22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이 지도자 경력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칼리아리를 이끈 라니에리 감독은 8승12무17패 승점 36을 기록하며 15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칼리아리 구단은 "그는 마지막 목표를 달성했다. 올 시즌 세리에A 잔류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1951년생 라니에리 감독은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를 EPL 정상에 올려놓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직전 시즌에는 리그 14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했으나, 곧바로 빅 클럽을 제치고 창단 132년 만에 기적 같은 우승을 이뤘다.

레스터의 기적적인 우승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당시 영국 데일리 메일은 "레스터 시티가 5천분의 1의 확률을 극복하면서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동화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도 잠시 레스터 시티는 다음 시즌 12위로 추락했다. 빅 클럽처럼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해 전력 보강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레스터 시티는 2016-2017시즌 도중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다. EPL 우승을 차지한지 298일 만이었다.

이후 낭트(프랑스), 풀럼(잉글랜드)을 거쳐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온 라니에리 감독은 AS로마와 UC 삼프도리아를 이끌었다. 2021년 왓퍼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왔지만 3개월 만에 경질됐고,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 칼리아리를 지휘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구단을 통해 "이제 떠나기로 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 망설였으나 은퇴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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