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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줄자 꺾은 기세로' 韓 당구 베테랑 허정한, 생애 2번째 WC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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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구 베테랑 허정한. 세계캐롬연맹 제공한국 당구 베테랑 허정한. 세계캐롬연맹 제공
한국 당구 3쿠션 베테랑 허정한(47·경남당구연맹)이 생애 2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허정한은 16일(한국 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2024 앙카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베트남의 바오 프엉 빈을 눌렀다. 세계 랭킹 15위인 허정한이 8위 바오 프엉 빈을 26이닝 만에 50 대 31로 눌렀다.

무려 8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다. 허정한은 지난 2016년 일본 후루가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생애 첫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 42 대 50으로 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3년이 지나 허정한은 아쉬움을 털어냈다. 특히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인간 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 랭킹 3위)와 쩐 꾸엣 찌엔(베트남, 세계 랭킹 2위)등 강호들을 누르며 기세를 올렸다. 4강에서도 허정한은 덴마크의 마틴 혼(세계 7위)을 50 대 37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상대는 베트남의 신성. 이번 대회 바오 프엉 린도 이닝 평균 2점대의 무서운 공격력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초반 2이닝 동안 10점을 몰아치며 10 대 2로 리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허정한의 뚝심이 빛났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14 대 12로 역전한 허정한은 다소 지리한 공방 속에 경기 중반 8점을 몰아쳐 21이닝째 40 대 20까지 달아났다. 바오 프엉 빈도 추격했지만 허정한이 26이닝째 5점을 퍼부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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