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에서 LG 신민재가 끝내기 희생타를 날린 뒤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LG가 롯데에 당한 뼈아픈 역전패를 그대로 되갚으며 2위를 탈환했다. 공교롭게도 감독이 퇴장을 당한 뒤 승리한 과정까지 같았다.
LG는 16일 서울 잠길수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9 대 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 정규 이닝을 치르고도 16일 경기보다 30분이 더 갈었던 4시간 55분 혈투 끝에 당한 8 대 9 재역전패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올 시즌 3번째로 40승 고지(30패 2무)를 밟은 LG는 하루 만에 2위를 탈환했다. 이날 키움과 고척 원정에서 2 대 8로 진 두산(40승 31패 2무)이 3위로 밀려났다. LG는 kt와 수원 원정을 싹쓸이한 1위 KIA(41승 28패 1무)와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경기 후반까지 롯데의 기세가 매서웠다. LG에서 이적한 손호영이 5회 시즌 6호 3점 홈런을 날리며 전날 상승세를 잇는 듯했다. LG도 이날 6회말 2점을 뽑아 3 대 4로 추격했지만 7회 불펜 난조와 1루수 오스틴 딘의 송구 실책 등으로 대거 4실점하며 3 대 8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LG가 8회말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사에서 박해민의 우월 2루타, 상대 폭투, 신민재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문성주의 좌전 적시타, 오스틴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았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해 8회를 8 대 6, 2점 차 리드로 막았다. 김원중이 2사에서 김범석을 포크볼로 삼진을 잡았는데 LG 염경엽 감독이 스트라이크 낫 아웃이라고 항의하다 4분의 시간 초과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전날 롯데 김태형 감독이 9회말 수비에서 송구 방해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모습과 오버랩이 됐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염경엽 LG 감독(왼쪽)이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힘을 냈다. 대타 안익훈의 안타와 신민재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문성주가 김원중의 속구를 통타, 1루수를 뚫는 천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LG는 연장 10회말 4시간의 넘는 승부를 끝냈다. 문보경의 우선상 2루타와 롯데 우완 김도규의 보크와 사사구 2개 등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가볍게 친 타구가 좌익수 희생타로 연결되면서 9 대 8 짜릿한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연승을 눈앞에서 놓친 롯데는 7위에서 역시 하루 만에 8위로 내려갔다. 이날 대전 안방에서 SSG를 4 대 1로 누른 한화가 0.5경기 차로 7위에 다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