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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을수록 강해지는 NBA 브라운, 결국 자신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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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MVP 제일런 브라운. 연합뉴스 NBA 파이널 MVP 제일런 브라운.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포워드 제일런 브라운을 지명했다. 브라운은 프로 3년차까지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조금씩 성장했다. 보스턴은 브라운의 잠재력을 믿었다. 네 번째 시즌을 앞둔 2019년 10월 4년 총액 1억 1,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연장 계약에 대한 반응은 싸늘했다. 브라운은 그때까지 3순위 출신 신인다운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운의 몸값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보스턴 구단을 향한 비판이었다.

브라운은 차분하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브라운은 2019-2020시즌에 평균 20.3득점을 기록하며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직전 시즌 평균 득점은 평균 13.0점이었다. 그리고 브라운은 연장 계약이 반영된 첫 시즌, 연봉이 2천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한 2020-2021시즌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또 한 번 자신을 증명했다.

2023년 7월 더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보스턴은 브라운과 5년 총액 3억 400만 달러의 조건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슈퍼 맥스(super max)' 계약으로 브라운은 NBA 선수 중 최초로 총액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됐다.

4년 전보다 더 큰 비판이 쏟아졌다. 브라운이 보스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인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리그 최정상급 선수 대열에 서있는 선수는 분명 아니었다.

게다가 브라운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했던 2022년 NBA 파이널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때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보스턴이 제이슨 테이텀-제일런 브라운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로는 NBA 우승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예전부터 많았다. 두 선수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게다가 주축 선수의 몸값 규모가 커질수록 선수단 구성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우려의 시선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브라운은 늘 그래왔듯이 또 한 번 자신을 증명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브라운은 보스턴을 NBA 정상으로 이끌었고 파이널 MVP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보스턴의 제일런 브라운. 연합뉴스 보스턴의 제일런 브라운. 연합뉴스 환호하는 보스턴의 제이슨 테이텀. 연합뉴스 환호하는 보스턴의 제이슨 테이텀. 연합뉴스 
보스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파이널 5차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106-88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시리즈 평균 20.8득점, 5.4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한 브라운은 보스턴의 에이스 테이텀을 제치고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브라운은 앞서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MVP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올해 보스턴의 우승 여정에서 가장 빛난 별이었다는 의미다.

브라운은 보스턴에 16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레이 앨런 등이 활약한 2008년 이후 첫 우승이자 통산 18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보스턴은 LA 레이커스(17회)를 제치고 통산 최다 우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보스턴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 행사에서 파이널 MVP로 호명된 브라운은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마이크를 잡은 브라운은 "팀 전체의 노력이었다. 나의 형제들 그리고 최고의 파트너인 테이텀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하며 테이텀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테이텀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축하한다. 브라운은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보스턴의 원투펀치는 훈훈했다.

브라운은 파이널 시리즈 내내 크게 주목받았다. 1차전이 끝나고 "보스턴 최고의 선수는 브라운"이라는 제이슨 키드 댈러스 감독의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절대 다수가 보스턴의 간판 선수는 테이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미국 현지 미디어 내에서는 키드 감독이 보스턴 선수단을 흔들려고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보스턴의 베테랑 알 호포드는 키드 감독의 말을 전해듣고 "엉큼하다(sneaky)"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키드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파이널 MVP 트로피는 브라운이 들어올렸다. 브라운은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홈 1,2차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무엇보다 시리즈 내내 댈러스의 간판 루카 돈치치를 상대로 강력한 수비력을 선보인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라운은 이렇게 또 한 번 자신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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