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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볼래]K-콘텐츠 전성시대…이젠 '한국 읽기' 즐기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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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프스타일닷컴, 북라이엇 추천 한국 관련 도서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종민 기자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나의 소원' 중에서

대장금과 오징어게임으로 대표 되는 K드라마, BTS와 블랙핑크로 대표 되는 K팝, 올드보이와 기생충으로 대표 되는 K영화. 21세기는 K콘텐츠의 전성시대다. 매년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은 1천만 명을 넘어선다. OT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타고 한국 문화를 접하는 세계 인구는 수억 명에 달한다.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 한국 문화는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의술, 한식, 패션, 웹툰은 물론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정치, 사회, 역사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변방에 머물렀던 K문학 역시 글로벌 중심 문학으로 이동하고 있다. 영상 미디어와 콘텐츠로 소비해온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의 깊이는 문학, 책으로 그 관심사를 넓히고 있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2024년 현재까지 모두 7개의 작품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부터는 정보라 '저주토끼', 천명관 '고래', 황석영 '철도원 삼대'가 3년 연속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해외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 한국 문학과 책의 해외 번역 출간이 크게 늘면서 한국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려는 해외 독자들의 손길도 부쩍 늘었다. 매년 수 많은 책들이 서점가에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에게 익숙해 무심코 지나쳤던 책들이 해외에서 주목 받는 사례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NYT)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도서'에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파친코'가 15위,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49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북리엇닷컴 갈무리 북리엇닷컴 갈무리 

한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과 궁금증은 해외 매체들의 K문학과 다양한 장르의 책 소개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해외 매체들에서 한국 문화(한류)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은 영문번역판 도서 리스트다. 한국계 외국 작가들이 낸 일부 현지 출간 도서를 제외하면 한국 서점에서도 대부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허버트 버다 미디어그룹(hurbert burda media)의 라이프스타일닷컴은 "한국 문학은 대중적 장르의 틀을 뒤집는 현대적이거나 고전적인 독특한 소재를 담고 있다"며 한국소설 12권을 소개했다. 그중 10권을 추스렸다.

매체는 "한국의 삶, 문화, 전통을 묘사한 이 책들은 독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일상적 주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했다.

북 콘텐츠 미디어 북라이엇닷컴(Bookriot)은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20권을 소개했다. 그 중 7권을 추스렸다.

북라이엇은 "추천 도서들은 중세 한국,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국의 문화와 전통, 관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선택한 한국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현대와 문화적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소설 10권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영문판 Love in the Big City)

서울의 변화하는 도시에서 게이인 남자 주인공이 좌충우돌하며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냉정하게 묘사한 연작소설로, 2019년 국내 출간 전에 이미 영국 악시스 프레스(Tilted Axis Press)와 번역 출간 계약이 이루어졌다.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2023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현대 도시 서울 안에서 삶과 사랑을 찾는 젊은이들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언수 '설계자들'(영문판 The Plotters)

김언수의 장편소설 '설계자들'은 2016년 프랑스추리문학대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암살자들의 세계를 다룬 범죄소설이다. 암살자들, 그리고 그들의 뒤에 가려진 설계자들, 그들 뒤에 숨어 있는 의뢰인들,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알 수 없는 존재들,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는 이는 누구인지,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설계자와 암살자,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하나씩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개성적인 인물을 내세워 서늘하게 그려낸다. 라이프스타일은 소설 속에 남북 관계의 특수성과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실현되는 시기까지 시대사를 짜임새 있게 엮어냈다고 평가했다.  

■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영문판 My Brilliant Life)

2021년 2월 미국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이 선정한 '이달의 책' 소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조로증 탓에 열일곱에 여든 노인의 신체를 갖게 된 아름이와 열일곱에 아들 아름이를 낳고 서른 넷이 된 부모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가슴 아픈 이야기는 2014년 이재용 감독 연출에 배우 강동원과 송혜교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162만 명을 동원했다. 연극과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 한강 '채식주의자'(영문판 The Vegetarian)

2016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른다. 한국에서 꾸준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데다  2024년 뉴욕타임즈(NYT)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도서'에 꼽혔다.


■ 최은영 '쇼코의 미소'(영문판 Shoko's smile)

'쇼코의 미소'는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 중편소설로 당선된 작품이다.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은영이 써내려간 7편의 작품을 수록한 동명 소설집이다.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표제작 '쇼코의 미소', 베트남전쟁으로 가까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응웬 아줌마와 '나'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씬짜오, 씬짜오',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케냐 출신의 청년 한지와 만나게 된 영주의 이야기를 담은 '한지와 영주' 등 맑고 투명한 그 목소리로 타박타박 담담하게 이어지는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신경숙 '바이올렛'(영문판 Violets)

신경숙 소설 특유의 처연한 슬픔과 은은하게 서린 정염이 어우러지다 끝내 폭발적인 전율을 일으킨다. 소설은 그 제목이 함축하듯 야생화처럼 가녀리지만 끝없는 생명력을 지닌 여성들의 마음속에 감춰진 욕망과 그 주변을 둘러싼 위험을 관통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힘껏 파괴하는 것 말고는 욕망을 표현할 방법을 부여받지 못해 사그라져야 했던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 작품은 한국 현대 여성소설의 주요한 자산이 되었다. 현대 도시에서 외로움과 고립에 처한 여성이 직면한 예속, 욕망, 새로운 세기의 시작에 가져온 변화라는 주제를 엮어냈다.

■ 황보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영문판 Welcome to the Hyunam-Dong Bookshop)

회사원이었던 주인공이 번아웃을 겪은 뒤 동네 작은 서점을 차려 사람들과 책을 매개로 교류하며 서로를 위로한다는 내용의 힐링소설이다. 2024년 일본서점 대상 1위를 차지했다. USA투데이 등 해외 매체와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주인공 영주가 동네 서점을 운영하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아픔과 어려움이 있는 우울한 모습보다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처럼 소설을 써내려간다. 우리 주변에서 익숙한 이야기 만큼이나 깊은 공감으로 해외 독자들의 뜨거운 선택을 받았다. 사실적인 캐릭터와 영주가 누군가의 아내에서 성공적인 기업가로의 성장하는 여정 역시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 돌기민 '보행연습'(영문판 Walking practice)

소설은 고향 행성의 침공으로 인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무무의 목소리를 통해 전개된다. 15년 간 지구에 머무르며 무무가 터득한 생존법은 이렇다. '결함 없는' 인간의 몸으로 변신하여 데이트 어플을 이용해 상대를 만나고, 성관계가 끝난 직후 상대를 잡아먹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하는 것. 그러나 무무의 변신은 마법처럼 매끈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간 형체에 욱여 넣은 몸을 지탱하는 일은 너무 고통스럽고 어색해서, 두 다리로 걷는 일조차 연습이 필요한 일이 된다. 공포, SF, 풍자를 혼합한 급진적 문학 작품으로, 식인 외계인이라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소설은 젠더, 장애, 육식, 트랜스 휴먼 등의 주제를 폭넓게 포섭한다.

■ 김보영 '종의 기원담'(영문판 On the origin of species and other stories)

영문 단편집으로 먼저 낸 김보영 작가 이 연작 소설집으로 한국 SF 작가로서는 최초로 전미 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김 작가의 단편 소설들은 역사, 신화, 기후변화, 급속한 진화, 그리고 로봇이 유기 생물학에 대해 배우는 먼 미래의 모티브를 다룬다. 역사, 신화적 전설, 기후 변화, 급속한 진화, 그리고 학계의 로봇이 유기 생물학에 대해 배우는 먼 미래의 모티브를 결합한다. 기술 과학과 허구를 결합하면서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고 깊이 있고 흥미로운 읽을 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 김언수 '캐비닛'(영문판 The Cabinet)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006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김언수의 장편소설이다. 작품의 화자는 178일 동안 캔맥주를 마셔대고 하릴없이 캐비닛 속 파일들을 정리하는 삼십대 직장인.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의 낡은 캐비닛은 온갖 기이한 존재들로 가득하다. 172일 동안 자고 일어난 토포러(torporer)들, 잃어버린 손가락 대신 만들어넣은 나무손가락에 살이 붙고 피가 돌아 육질화되어가는 피노키오 아저씨,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 스스로 임신까지 하는 네오헤르마프로… 작가는 이들을 '심토머'들의 기록과 이를 정리하는 화자의 이야기다. 끊임 없는 상상력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소설 7권



■ 신경숙 '리진'(영문판 The Court Dancer)

19세기 말 조선의 궁중무희 '리진'과 프랑스 외교관의 사랑, 역사의 격류에 휩쓸린 한 여성의 운명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아기 나인으로 궁에 들어간 리진은, 갓 태어난 공주를 잃은 왕비 명성황후의 눈에 띄어 각별한 사랑을 받게 된다. 그녀는 궁중의 무희로, 황후를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궁녀로 자란다. 조선의 초대 대리공사로 파견된 콜랭 드 플랑시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우여곡절 끝에 함께 프랑스 가게되고 자유로운 삶을 살지만 리진은 늘 고향을 그리워한다. 다시 귀국하게 되는 리진. 조선의 궁정에서 프랑스 파리에 샹젤리제에 이르는 광대한 스케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한편, 밑바닥 서민층에서 귀족과 왕족, 상인과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선보인다.

■ 이민진 '파친코'(영문판 Pachinko)

재미교포 1.5세대인 작가 이민진이 30년에 걸쳐 완성한 대하소설 파친코는 2017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BBC, 아마존 등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된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애플TV 시리즈로 더 잘 알려진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버블경제 절정에 이르렀던 1989년 일본까지,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거의 100년에 걸쳐 펼쳐진다. 역사학자로 불안정한 국제 정세과 일제 침략이 낳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의 오랜 조사와 인터뷰를 거쳐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집을 꾸려가는 '선자'와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로 완성됐다.

■ 허주은 '붉은 궁'(영문판 The Red Palace)

2023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를 수상한 작품이다. 포브스, NPR 등 해외 주요 매체와 시카고공립도서관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계 작가 허주은의 영문 장편 추리소설로 세도세자를 모티브로 한 조선판 추리소설이다. 1758년 조선, 혜민서에서 네 명의 여인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의녀 현은 자신의 스승인 정수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형조판서인 아버지와 기생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현은 출신과 성별의 장벽을 느끼고, 의녀가 되기 위해 혜민서에서 밤낮으로 공부해 왔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정수였다. 현은 정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홀로 진범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인 종사관 어진의 조력을 받게 되고,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풋풋한 사랑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어진과 손을 잡게 된 현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조선 고유의 의예술을 섬세한 고증으로 되살린 메디컬 드라마이자 달콤한 로맨스,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미스터리까지 촘촘하게 담겼다.



■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영문판 Beasts of a Little Land)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의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은 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 극한의 추위 속에서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의 공격으로부터 일본인 장교를 구하게 되는데, 이 만남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한반도의 역사를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해온 결과물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왔던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 속에 휘말려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줄 사랑과 공감, 연민 등의 가치를 일깨운다.  

■ 이금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영문판 Can't I Go Instead)

어린이청소년문학작가 이금이의 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 서로 다른 계층의 두 여성의 삶을 따라간다. 시골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난 일곱살 수남은 부유한 집안 딸 채령의 선물이 되어 팔려간다. 연애에 빠진 채령은 독립운동 가담 혐의를 받고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수완 좋은 형만의 노력으로 채령은 준페이와 위장 결혼을 하고 죽은 일본인 여자의 이름을 사 미국으로 간다. 수남은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채령 대신 자작의 딸 윤채령이 되어 황군여자위문대에 들어가지만 일본군 위안부가 된다. 간신히 그 위기를 모면하고 군부대에서 탈출한 수남.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고 샌프란시스코 앤젤 섬 이민국 수용소에 갇힌 채령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미국 이민자가 된다. 하지만 가난과 인종차별, 언어 장벽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제강점기를 관통하는 두 여인의 모진 운명과 해방 후 과거의 삶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그린다.

■ 황석영 '철도원 삼대'(영문판 Mater 2-10)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노동자의 삶을 소재로 한 대작이다.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삼대에 걸쳐 실감나게 그렸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근현대사를 철저한 고증을 더해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오늘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백만의 증손이자 공장 노동자인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룬다. 황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우리 근현대문학에서 "단편소설에 비해 훨씬 질과 양이 떨어지는 장편소설 부분과 그중에서도 근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한 소설이 드물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 문학사에서 빠진 산업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근현대 백여년에 걸친 삶의 노정을 거쳐 현재 한국 노동자들의 삶의 뿌리를 드러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 이효석 '벽공무한'(영문판 Endless Blue Sky)

한국문학 단편 수작으로 손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으로 우리에게 유명한 이효석(1907-1942)의 장편소설이다. 1940년 1월 25일부터 1940년 7월 28일까지 총 148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했다. 경성과 만주 하얼빈을 오가는 동아시아적 공간 특성과 러시아 여성과 조선인의 사랑, 하얼빈 교향악단의 경성 연주회와 음악 학원의 설립, 러시아 갱단의 하얼빈 조선인 납치 사건 등의 스토리는 당시 장편소설이 다루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로 주목을 끌었다. 천일마(千一馬)와 러시아 댄서 나아자의 사랑과 결혼을 중심으로 교향악단·영화·금광·복권·경마·마약 등 만주국 치하의 하얼빈과 경성의 다양한 풍속도를 그린 환상적 로맨스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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