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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느끼는 '올림픽 열기'…'올림픽 고!' 해보니[한겜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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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앤웨이 게임사 합작
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올림픽 고! 파리 2024'
파리올림픽 배경 실감 재현
종목 반영 안 된 게임 방식 아쉬워
닌텐도사 '마리오&소니 앳 더 올림픽' 시리즈는 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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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과몰입' 하신 분 계신가요? 시차로 늦은 시간 진행되는 경기도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거나, 평소에는 운동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상하게 올림픽 시즌이 되면 에너지가 넘치고, 매경기마다 선수들의 표정을 보고 눈물을 훔친다거나… 해당된다고요? 그런 '올림픽 과몰입러'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양궁·사격 등 12종 미니게임…실감↑

파리 전경을 구현한 모습.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파리 전경을 구현한 모습.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
'올림픽 고! 파리 2024'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게임사 엔웨이가 함께 개발한 공식 올림픽 게임입니다. 육상 100m, 양궁, 펜싱, 사격, 골프, 브레이킹, 기계 체조, 조정, 사이클 트랙, 수영 100M 자유형,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 등 12종 올림픽 게임을 직접 즐겨볼 수 있습니다. PC와 모바일에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에 접속하면 경기장이 즐비한 파리의 전경이 보이고, 옆에 센강도 얼핏 보입니다. 각 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을 누르면 경기를 진행할 수 있어요. 레벨이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다른 종목 경기장이 열립니다. 한 종목에는 초보자, 전문가, 프로, 챔피언 급별로 메달을 따는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전이 열립니다. 경기장 주변에 편의시설을 설치해 '포인트'를 모을 수도 있습니다.

'주몽'을 떠올리는 반묶음 헤어스타일을 한 양궁 캐릭터.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주몽'을 떠올리는 반묶음 헤어스타일을 한 양궁 캐릭터.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
각 게임에 앞서 캐릭터의 체형, 얼굴색, 머리모양과 색깔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가령 육상을 할 때는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짧은 머리를 선택했는데, 실제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캐릭터 선택 후 '10연패 신화'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한 양궁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터치를 한번 하면 과녁으로 화살을 쏠 수 있게 되고 손가락으로 격자 모양 커서를 과녁에 정확히 가져다 놔야 합니다. 실제로 바람이 불어서 바람의 세기와 방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 경기 화면과 카메라 움직임이 유사하다.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실제 경기 화면과 카메라 움직임이 유사하다.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기자가 손가락으로 양궁 10점을 맞춘 모습.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기자가 손가락으로 양궁 10점을 맞춘 모습.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
직접 해봤을 때 상당히 짜임새 있게 만든 종목은 양궁, 사격, 사이클트랙이었습니다. 양궁 사격은 목표물을 맞힐 때 민감성이 높아 조금만 엇나가도 못 맞추기도 합니다. 브레이킹과 스케이트 기술 이름이 경기 도중에 계속 띄어져 있어서 종목을 이해하기에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종목보다 선수의 움직임을 잘 보지 못하게 되고 변별력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브레이킹은 단순히 방향키가 원에 들어올 때마다 맞춰서 누르는 방식인데 실제 화면 속 브레이킹 선수의 경기는 전혀 보지 못합니다. 기계체조도 단순히 화살표대로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다 보니, 게임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자아냅니다. 농구는 경기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자리에 서서 슛을 쏘기만 해 재미가 반감됐습니다. 일정 레벨 이상이 됐을 때 과금 유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선수들보다는 동그라미에 집중하게 되는 펜싱 게임 조작.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선수들보다는 동그라미에 집중하게 되는 펜싱 게임 조작.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화면
 

'올림픽 고' 전에는 마리오와 소닉이 있었다

마리오&소닉 앳 올림픽 도쿄 2020. 닌텐도 홈페이지 제공마리오&소닉 앳 올림픽 도쿄 2020. 닌텐도 홈페이지 제공
사실 올림픽 게임하면 닌텐도와 세가가 개발해 온 '마리오&소닉 앳 더 올림픽' 시리즈를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마리오&소닉 앳 더 올림픽'은 IOC와 두 게임사가 함께 2008년 베이지 올림픽부터 시작해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오, 2020년 도쿄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마리오와 소닉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올림픽 게임을 하는 겁니다. 종목도 다양해요. 달리기, 멀리뛰기, 창 던지기, 수영, 탁구, 양궁, 사격 등 여러 종목을 통해 우승자를 겨룹니다. 한국 이용자들은 2018 평창 올림픽이 출시되기를 고대했지만, 닌텐도·세사는 소치 동계 올림픽 출시 이후 수입 측면에서 동계보다 하계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평창 버전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마리오&소닉 앳 올림픽 도쿄 2020. 닌텐도 홈페이지 제공마리오&소닉 앳 올림픽 도쿄 2020. 닌텐도 홈페이지 제공
아쉽게도 올해부터는 IOC와 닌텐도·세가는 함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리오와 소니 시리즈에 참여했던 리 코커 개발자는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도쿄올림픽에서 시리즈는 마무리 됐다"고 밝히면서, 2024 파리올림픽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어요.
 
그렇다고 IOC가 게임산업 쪽을 포기한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리 코커는 인터뷰에서 "IOC가 다른 파트너를 찾거나, NFT나 e스포츠로 이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실제로 IOC는 내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첫 'e스포츠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게임과 접목돼 또 어떤 즐길거리를 안겨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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