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30일 '신뢰 잃은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무능한 축구협회는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은 재임 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지 오래"라며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임원 및 직원이 보여준 그들의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집행부가 협회를 이끌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원칙에 입각하여 해결하기 보다는 임시방편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협회의 규정과 정관까지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작 중요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과제와 장기적 비전을 추구하는 일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무너진 회장과 집행부의 즉각적인 사퇴 ▲회장 선거 제도의 개혁과 엄정한 선거 관리 ▲정관과 규칙에 의한 투명한 경영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운영 ▲유소년 정책 등 한국 축구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에 대한 근본적 관심과 정책 전환 등 4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우리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국민 절대 다수가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시점이 가장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정중하게 고언드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리에 연연하거나 4번째 연임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이는 축구 팬은 물론 전 국민적 저항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계속 낡은 체제를 고수하거나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만과 술책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 회장과 집행부의 사퇴만이 한국 축구 발전의 유일한 대안이며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