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LG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 손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G는 당초 2차전 선발 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다. 그러나 경기가 비로 취소돼 하루 연기되면서 손주영으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 손주영이 지난 11일 준PO 5차전 2이닝을 소화한 이후 3일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정규 리그 28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ERA) 3.79를 기록했다. 30경기 13승 9패 ERA 4.19의 엔스보다 승수는 적었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는 손주영의 구위가 더 좋다. kt와 준PO에서 손주영은 2경기 1승 1홀드 7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LG의 PO행을 이끌었다. 반면 엔스는 준PO 2경기 1패 ERA 7.27(8⅔이닝 7자책)이었다.
염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6이닝을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면서 "7이닝부터는 중간 투수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무리 엘리저 에르난데스에 대해 "역시 3일을 쉬었고 내일이 휴식일인 만큼 2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에르난데스로 경기를 끝내는 게 가장 좋은데 앞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엔스의 불펜 등판 가능성도 낮지만 있다. 염 감독은 "연장을 가면 엔스를 10회부터 2이닝 정도 끌고 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규 이닝에서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엔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임찬규처럼 준PO에서 2승을 거두고 했다면 쓰겠지만 흐름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는 4차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엔스가 6일을 푹 쉬고 던지게 하고 싶다"면서 "다음 시리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G 좌완 손주영. 연합뉴스우천 취소로 얻은 이득이 크다는 분석이다. 염 감독은 "비가 와서 큰 혜택은 좋은 선수들이 3번 선발로 나간다는 것"이라면서 "비가 안 왔으면 안 좋은 선수가 3번 나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염 감독이 말한 좋은 선수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손주영, 임찬규를 의미한다. 손주영은 2차전에 이어 5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고 임찬규는 3차전 선발 등판한다. 안 좋은 선수는 PO 1차전 선발 최원태와 엔스로 풀이된다. 최원태는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김범석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범석은 이날 문성주를 대신해 9번 지명 타자로 나선다. 염 감독은 "문성주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뛰는 게 안 돼 대타로 나선다"면서 "김범석이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