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모르는 척할수록 정권의 몰락은 앞당겨질 뿐"이라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 이 대화에서 '오빠'는 누가 봐도 윤 대통령으로 이해되지 않느냐"며 "대통령실은 카톡의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믿을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명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긴 사진을 올렸는데, 김 여사는 메시지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용서해달라", "무식하면 원래 그렇다" 등의 말을 남겼다. 이후 대통령실은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따르더라도 김 여사가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하면서 완전히 의지할 정도로 김건희, 윤석열 부부가 명씨와 무척 긴밀한 관계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며 "대통령 부부가 지난 대선 때부터 경선까지 명씨와 도대체 무슨 일들을 꾸몄는지, 3억6천만원 여론조사 비용 처리 문제부터 여론 조작 의혹까지 직접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는 "이제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결별하라"며 "오늘이라도 '김건희 특검'에 찬성한다고 선언하고 특검에 적극 협조하라. 활동 자제, 인적 쇄신 따위의 말로 김 여사의 범죄 의혹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김 여사와 300번 늦게 카톡을 주고받은 원조 '김건희 라인'이라는 평가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오빠가 누구냐'가 '바이든 날리면'에 이어 두번째 국민 퀴즈"라며 "남편 오빠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 오빠가 누구건 본질은 대선 조작"이라고 꼬집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오빠가 누구인지는 국민들은 이제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고, 중요한 건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비선 실세 김건희' 위의 '실세 명태균' 비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철없는 오빠 위에서 날뛰는 비선 실세들의 헌정 질서 유린, 국정농단도 이런 국정농단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