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평가전에서 김도영이 6회말에 솔로 홈런을 때리는 모습. 연합뉴스호랑이 군단을 이끄는 21살 김도영(KIA)이 한국 시리즈(KS) MVP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겸손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KIA는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과 KS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의 7전 4승제 시리즈의 첫 판이다.
김도영은 이변이 없는 한 3번 타순에 기용될 전망이다. 올해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한 최고 타자다.
지난 20일 KS 미디어 데이에서 김도영은 시리즈 MVP에 대해 "큰 욕심은 안 난다"면서도 "내가 할 것만 한다면 그런 기회는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스타성이 있으면 올해 제가 MVP를 다 받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청난 성적에 KIA의 KS 직행을 이끈 만큼 정규 리그 MVP가 유력한 가운데 KS까지 접수하겠다는 선전포고다.
그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 김도영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16경기 모두 나서 팀에서 가장 많은 5홈런을 날렸다. 2루타 2개, 3루타 1방에 9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그래선지 김도영은 9개팀 중 삼성으로부터 가장 많은 14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그만큼 경계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김도영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뜻깊은 기록을 냈다. 지난 4월 5일 올해 개인 첫 홈런을 때렸고, 지난달 23일에는 마지막 38호 홈런을 날렸다. 23일에는 시즌 136호 득점으로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0일 오후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충장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미디어 데이에서 KIA 김도영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도 강했다. 김도영은 올해 KIA전 2번 선발 등판한 원태인을 상대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1안타는 3루타였다.
예열도 마쳤다. 김도영은 정규 시즌 뒤 롯데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날리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도영은 스스로 스타 기질이 있다고 말한다. 성적에서 보듯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올해 비록 국내 선수 최초의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놓쳤지만 KS 우승과 함께 MVP 등극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