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 받은 러시아 모스크바주 스타노보예 마을. 연합뉴스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주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와 다른 공격용 드론 등 145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고 이는 기록적 수치"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145대의 드론이 전국 각지로 날아왔으며 대부분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6개 지역에서 84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으며 이 중 34대는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것으로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 시도라고 밝혔다.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3개 공항에서 항공기가 우회했고 모스크바 남서부 지역 라멘스코예와 동남부 도모데도보 등지에서 드론이 격추됐다.
이번 드론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가지면서 확전하지 말 것을 당부한 이후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을 거론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 목표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대한 논의를 위해 조만간 후속 대화를 하는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 대해 통보받았으며 이에 대해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왔으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 남부 오데사에 가해진 러 드론 공격. 연합뉴스다만 그는 지난 9월 말 유세 때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했다"면서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구상에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 포기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