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의회 의원들의 신체를 합성한 '딥페이크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강원경찰청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까지 총 3건의 관련 피해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7명으로 강릉 5명, 춘천 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딥페이크 합성물을 보낸 발신자 이메일과 IP주소에 대한 추적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익순 강릉시의회 의장은 전날 동료 의원들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뒤 강원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19명 중 9명의 의원이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협박 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의회는 홈페이지 내 의원 개인 연락처를 즉시 비공개로 전환했다.
윤민섭 정의당 강원특별자치도당위원장도 지난 19일 관련 피해를 호소하며 춘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윤 위원장은 "딥페이크 성범죄는 우리 사회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며 "여성들의 일상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이제는 민주주의 기관의 구성원들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각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지방의원들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20~40대 남성으로 범인들은 인터넷에 게시된 의원들의 얼굴 사진 등을 토대로 합성물을 제작하는 수법으로 범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