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발병 후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하지만, 치매는 다른 질환에 비해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란셋위원회는 2024년 보고서에서는 14가지 치매 발병 요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에 제시된 14가지를 막으면 약 45%의 치매 발병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치매 명의'로 알려진 김시효 의원·김시효 한의원의 김시효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은 CBS 노컷비즈의 실컷 '의사결정'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14가지 발병요인을 다시 5가지 범주로 정리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김 원장은
"한번 나빠진 머리는 되돌아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젊더라도 치매 예방을 위해 이러한 방법들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1. 마음가짐: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치매 예방에 대한 의지
김시효의원·김시효한의원 김시효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김 원장은 5가지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는 질문에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마음가짐'은 치매 예방 방법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긍정적이고 노력하는 삶의 태도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은퇴 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계속 발전시키려는 태도는 치매 예방에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된다. 또 치매에 걸리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김 원장은 또 '누요백활'(누구의 도움 없이, 요양원에 가지 않고, 100세까지, 활동을 하겠다)'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것을 권장했다.
2. 뇌 운동: 뇌를 자극하고 발전시키는 다양한 활동
김 원장은 두 번째 치매예방법으로 '뇌 운동'을 강조했다.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새로운 도전에 노출시키는 것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우리의 뇌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능 외에도 잠재적으로 발달 가능한 예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평소와 다른 일을 하거나 어려운 일을 하게 되면 뇌는 이러한 예비 능력을 활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극은 뇌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뇌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 외국어 배우기, 새로운 취미 활동 등은 뇌를 자극하고 새로운 신경 회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는 창의적인 활동도 뇌 건강에 매우 좋다. 뇌를 꾸준히 훈련시키는 것은 치매 예방뿐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3. 혈액순환: 건강한 뇌를 위한 신체 관리의 핵심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가장 강조되는 것이 '혈액순환'이다. 뇌는 원활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져야만 제대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으며, 이는 치매를 비롯한 여러 뇌 질환의 원인이 된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견과류, 가금류를 자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또한 마늘, 양파, 부추와 같은 음식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데 좋은 영향을 준다. 또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뇌로의 혈액 공급을 촉진합니다. 하루 30분 이상의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 건강에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4. 뇌 손상 방지: 내·외부 요인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김시효의원·김시효한의원 김시효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뇌 손상'하면 머리를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가격을 당하는 물리적인 이유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뇌 손상'은 화학적, 정신적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물리적 손상으로는 교통사고, 낙상, 폭력 피해 등으로 인해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격투기 선수들이 노년기에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이다. 이러한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머리에는 보호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적 손상은 술, 담배, 환경 오염 물질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 독한 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적 손상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뇌 기능이 저하되고,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5. 휴식: 뇌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필수 조건
휴식은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뇌를 발달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쉼 없이 뇌를 쓰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낮 동안 활발히 활동한 뇌는 밤에 충분한 휴식을 통해 회복해야만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밤 시간에는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면의 질 역시 중요하다.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활성산소와 독소를 제거하며,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은 치매 유발 물질 발생을 막아준다. 김 원장은 '최소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권장하며 9시간이 넘는 수면 시간은 오히려 권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