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 참석한 삼성 원태인. 이우섭 기자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팀을 떠난 '투수 1년 선배'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LG 트윈스는 13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투수 최채흥을 지명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최채흥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최채흥은 지난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서 총 6시즌을 뛰며 통산 117경기 486⅓이닝을 던졌고 27승 29패 5홀드 방어율 4.59를 기록했다. 가장 빛난던 시즌은 2020년이다. 최채흥은 당시 26경기 146이닝을 책임지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남겼다.
원태인은 프로 데뷔 후 대부분 시즌을 최채흥과 함께 했다. 최채흥보다 1년 늦은 2019년 삼성에 입단했고, 함께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채흥이 LG로 이적하면서 내년부터는 적으로 만나게 된다.
같은 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원태인은 최채흥에 대한 질문에 "저랑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던 투수였다"고 돌이켰다. 이어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최채흥은 원태인에게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었다. "좋은 자극제였다"는 것.
원태인은 "2020년에 함께 팀에 있을 때 (최)채흥이 형이 토종 투수 중 1등을 했다. 저희 팀에서 토종 에이스로 활약을 했다"며 "제가 그걸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팀을 떠난 선배에 대한 응원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은 "LG로 가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아직 연락은 못 했다. 오늘 시상식 끝나고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