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비상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한 혐의 등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 박근혜 정부 때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이번 내란사태의 비선 실세이자 기획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8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오늘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를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내란사태 전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정모 대령과 김모 대령 등 정보사 군 관계자들과 함께 계엄에 관해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특수단은 전날 내란 등 혐의로 노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노 전 사령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일 경기 안산에 있는 한 햄버거 가게에서 만나 문 전 사령관과 정 대령, 김 대령과 함께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해당 햄버거 가게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노 전 사령관이 먼저 자리를 뜬 뒤 문 사령관은 정 대령과 김 대령에게 '계엄'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전날 "(노 전 사령관이) 원래 없었던 임시편제로 계엄을 사전 준비했다"며 "12.3 내란의 비선실세이자 기획자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의 구체적인 개입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이른바 '돼지부대'로 알려진 HID와 암살조 등 북파공작부대를 사실상 조정, 통제하며 계엄시 합동수사단 내 제2수사단을 꾸려 통제하는 조직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