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우선 이같은 입장을 접고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 실장은 2일 대통령실에 출근해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
정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수석들에게 사표가 반려된 과정을 설명했고, 참모진은 이에 관해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의견을 전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 실장과 참모진은 이에 따라 우선 사의를 거두고, 대통령실에서 업무를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급 이상 참모진의 공백으로 국정 보좌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은 전날 최 대행에게 재차 집단 사의를 표했는데, 이는 최근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항의하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 과정에서 정 실장은 '사의가 수용된 것으로 안다'고 한 반면, 최 대행은 이를 다시 반려하면서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연합뉴스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건을 둘러싸고 여전히 불편한 기류가 전해진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최 대행은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할 당시 '수기결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통상적인 인사 결재는 대통령 비서실을 거치는 '전자결재' 형식으로 이뤄져왔다는 점에서 최 대행이 이번 임명 건을 두고 정 실장과 대립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 일부 참모는 사직한 뒤 윤석열 대통령 보좌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웅 전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지난달 말 대통령실에서 사직한 뒤 탄핵 심판을 앞둔 윤 대통령의 메시지 관련 업무를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