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중국 투자자들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트레이더들이 향후 6개월간 한국 내 거리 시위 확대와 추가적인 정책 마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한 중국을 포함한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을 리스크 증가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며 "이는 일부 의사 결정이나 예정된 투자를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지난해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266.1% 증가한 58억달러(약 7조 3천억원)에 달했다.
SCMP는 이와함께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겹치며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마케팅 업체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예약이 10~12% 감소했다"면서 "일부 한국 여행사는 중국에서 온라인 광고 및 프로모션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여기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과 일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탄핵집회에 중국인이 대거 참여있다고 주장하며 반중정서를 부추기고 있는 것도 향후 중국인의 한국 여행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4일 공지글을 통해 "최근 한국에서는 여러 곳에서 시위와 정치집회가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에 있는 중국 공민과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들은 현지의 정치집회와 인원이 밀집된 장소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인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로 꼽혔다. 지난해 1~9월 중국인 318만명이 한국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