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밖으로 빠져 나왔다. 양형욱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5일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오늘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역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수사기관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된 뒤 관저 밖으로 나와 "(공조본은) 불법 영장에 불법 체포, 그에 더해 군사보호시설에 임의로 침범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반복해서 남겼다"며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과 그 당 대표를 아버지로 모시는 추종세력들에 의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 절차가 짓밟아진 날"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에 부화뇌동 돼 권력을 탐하는 일부 공직자들이 가세해 저지른 이 폭도를 저와 여기 함께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또 법적 책임,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과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내겠다"고 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김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겨 받고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헌법이 파괴된 날"이라며 "지금 현직 대통령을 이런 모습으로 체포해야 되는 게 맞느냐"고 밝혔다.
나 의원은 "더 이상 탈법, 불법, 무법으로 법치주의가 무너지면 안 된다"며 "이런 모든 폭거를 만든 세력들에 대해 앞으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통령의 자진 출석 조사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수사도, 체포영장도 불복하고 계속 저항하면 경찰, 경호처, 우리 쳥년들끼리 유혈 사태가 나는 것이 걱정돼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은 윤 대통령 체포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대통령 관저 밖으로 빠져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 등은 새벽부터 대통령 관저 앞으로 집결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