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가 지난 한해 동안 1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규모이지만, 매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으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사상 최대 매출액 경신
현대차는 23일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누계 기준 △매출액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 △판매량 414만1959대 등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9%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7.7%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순이익도 13조229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7.8%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 46조6237억원 △영업이익 2조8222억원 △도매 판매 106만6239대 등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14만5732대, 전기차 5만3035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21.0% 증가한 20만9641대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6조6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와 믹스 개선·가격 인상·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북미 지역의 판매 확대와 하이브리드 비중 증대 추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연간 목표 판매량 417만대
연합뉴스현대차는 "최근 몇년간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의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그리고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구상 아래 현대차는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판매 부문에서는 북미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유연한 경영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의 맞춤형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종류와 세그먼트별 사양·트림도 최적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올해 투자 계획은 △R&D 투자 6조7천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천억원 △전략투자 1조6천억원 등 총 16조9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끝으로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천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천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천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