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철 삼성전자 CFO. 연합뉴스삼성전자 박순철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현재 경영 현황이 쉽지 않지만 반드시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CFO는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 앞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 현재 경영 현황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는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새 '곳간지기'가 된 박 CFO는 이날 첫 실적 컨퍼런스콜에 나선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각 사업 특성상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른 변동성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성장 역사를 보면 항상 근본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성장해 왔다"며 "지금의 이슈 또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의 기회로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약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후 이날 자사주 3조원 취득 및 소각 작업을 진행해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89.3%씩 매입을 완료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항상 최우선에 두고 지난해 초 3개년 프리캐시플로우(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하는 정책을 발표했고, 최근 당사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7조원에 대한 실행 시기와 방법 혹은 기존 정책의 프리캐시플로우 50% 내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박 CFO는 "2025년에도 불확실한 업황 지속이 예상되지만, 이른 시일 내에 회사의 성장 계획과 수익성 제고 방안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도 회사의 이러한 노력을 믿고 지지해달라"며 "앞으로도 CFO로서 투자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