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비서국 확대회의를 열고 남포시 온천군 당 간부들의 집단 음주접대와 자강도 우시군 농업감찰기관의 비리 등에 대해 엄정 처리방침을 밝히며 간부 기강잡기에 나선 가운데 31일 노동신문에는 "크든 작든 추호도 용서 없음"을 다시 확인하는 기사가 실렸다.
북한이 지방발전을 위한 '20×10 정책'(전국 20개 군에 해마다 공장을 지어 10년간 이어간다는 지방발전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과 달성을 위해 간부들의 기강을 잡고 인민들에게는 김 위원장의 애민 리더십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일군들이여 명심하자, 자신들의 사업방법과 도덕품성에 당의 권위와 영상이 비낀다는 것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열린 '비서국 확대회의'에 대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존재방식으로, 당풍으로 하는 우리 당의 본태와 영상을 흐리게 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그것이 크든 작든 추호도 용서 없음을 다시금 각인시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간부들이 "주먹치기 식으로 일하고 군중을 존대하지 않으며 (심)지어 직권을 남용하여 부정축재 행위를 하는 등 그릇된 사업방법과 작풍에 매달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대중의 혁명적 열의는 물론이고 당에 대한 신뢰심까지 떨어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시기 사회주의를 건설하던 일부 나라들에서 집권당이 붕괴된 것은 결코 당원수가 적거나 역사가 짧아서가 아니"라며 "당과 국가의 핵심이며 골간인 간부들이 관료화되고 도덕적으로 부패되어 혁명적당의 본태가 흐려지고 인민의 지지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민대중 속에 뿌리박지 못한 당은 바람 앞의 촛불과 같다", "인민의 마음속에서 당에 대한 신뢰의 기둥이 허물어지면 사회주의는 무너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연일 대화 메시지를 보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핵물질농축시설 재방문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선을 긋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연초부터 간부들을 상대로 기강을 잡으며 체제 단결을 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