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왼쪽)와 김건우가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8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빙상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과감한 출전 포기로 체력을 아껴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쇼트트랙 김건우(스포츠토토)와 심석희(서울시청)는 개인전 남녀 500m에 불참한다. 대신 주종목인 주종목인 1000m, 1500m와 계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둘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난해 4월 진행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24-25시즌 국제 대회 개인전 출전 우선 자격을 얻었다. 김건우는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화성시청)에 이은 3위였고, 심석희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우선 자격을 얻은 김길리와 선발전 1위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에 따르면 김건우, 심석희는 아시안게임 500m, 1000m, 1500m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남녀 500m에는 김태성(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나서기로 했다.
김건우는 지난해 11월 오른 발목뼈가 부러져 수술과 재활을 거쳤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만큼 500m에서 무리하기보다 1000m, 1500m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심석희 역시 순발력보다 지구력이 좋은 만큼 중장거리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김건우, 심석희는 첫 메달 매치인 혼성 2000m 계주에도 나선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차민규.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차민규(동두천시청)도 500m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2018 평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연속 은메달을 따낸 최정상급 선수임을 감안하면 의외다.
차민규는 평창올림픽에서 노르웨이의 호바르 홀메피오르 로렌첸에 단 0.01초 차로 뒤졌다. 베이징에서는 중국 가오팅위에게 0.07초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역시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우선 순위를 두기 위해서다. 사실 차민규는 500m보다 1000m와 스프린트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차민규는 국가대표 선발전 500m에서 5위에 머물러 이번 대회 예비 명단에만 올라 있다. 여기에 차민규는 하얼빈 현지에서 국내 취재진에 "스케이트 문제가 있어 단거리는 포기했다"고 전했다. 차민규는 지난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500m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대신 1000m와 스프린트 메달 가능성이 높다. 소속팀인 동두천시청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500m보다는 1000m와 스프린트에서 컨디션이 좋다"면서 "박형덕 동두천 시장님도 2경기를 현장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