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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새론·김하늘양 비극…예일대 나종호 교수 "한국 정신건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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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김새론(왼쪽)과 대전 초등학생 고 김하늘양 영정사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배우 고(故) 김새론(왼쪽)과 대전 초등학생 고 김하늘양 영정사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최근 잇달아 벌어진 배우 김새론과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양 비극이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나종호 조교수는 18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두 비극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 사회 정신건강 위기가 가장 비극적인 방식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나 교수는 "대한민국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온 국민의 정신건강이라 생각한다"며 "실제로 한국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많은 문제들(저출생, 고립은둔청년, 생산성 저하, 청소년 자살률 증가, 고독사, 갈수록 심해지는 분열과 갈등)이 정신건강 문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 교수는 17일 고 김새론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며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번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며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12일에도 고 김하늘양 피살사건에 대해 "'앞으로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하늘이법을 만들어 심신미약 교사들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김하늘양 부모님) 말씀은, 정신과 의사인 저조차 쉽게 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이번 비극이 우울증을 앓는 교사들이 이를 숨기고 오히려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하늘이 법은 교사들이 아무 불이익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 교수는 두 사건을 함께 언급한 이날 SNS 글에서도 "한국은 제가 외부에서 본 이후로 어느 때보다 번성하고 있다. 제가 살면서 조국 때문에 이렇게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 번영을 이어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이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다음 아젠다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번아웃과 우울불안 사회를 넘어섬으로써 다시 나아갈 수 있을 원동력을 얻어야 한다"며 "모든 분들의 관심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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