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송대관. KBS2 '전국노래자랑' 방송 영상 캡처가수 고(故) 송대관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2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 공연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은 전국노래자랑 2107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편'으로 양화한강공원 축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본선에 오른 17개 팀이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고인을 비롯해 양지은, 나상도, 성민지, 이대원 등 초대 가수들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KBS2 '전국노래자랑' 제공방송의 대미는 고인이 장식했다. 그는 '지갑이 형님'을 열창하며 무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노래 도중 옷깃을 젖히거나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특유의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관객과 소통했다. 관객들도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본 방송은 2024년 10월 26일 녹화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자막을 삽입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노래로서 수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주셨던 고인의 마지막 노래를 함께해 달라"라고 전했다.
故 가수 송대관의 빈소. 사진공동취재단앞서 고인은 지난달 7일 향년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공교롭게도 고인이 세상을 떠난 날은 그의 어머니인 故 국갑술 여사의 기일이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9일 유족과 가요계,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태진아는 "이제 방송에 나가서 '송대관 보고 있나' 이런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쪽 날개를 잃은 기분"이라며 슬퍼했다.
고인은 지난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그는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한 가수로 평가받는다.
이어 1970년대부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며 태진아, 설운도, 故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송영근 선생의 손자인 것이 2012년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