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탈퇴자들의 모임인 코람데오연대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류광수 총재의 재정 비리 의혹을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정용현 기자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이른바 다락방 탈퇴자들이 다락방 류광수 총재를 700억원대 후원금 유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다락방 탈퇴자들의 모임인 코람데오연대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광수 총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코람데오연대(이하 연대)는 "다락방은 국제 청소년 수련시설인 '렘넌트 공동체 훈련장'(RUTC)을 건립하겠다며 2005년부터 20년간 약 700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약 375억원이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의혹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다락방에서 12년간 직원으로 근무한 김유진씨는 "1990년대 초중반부터 20년이 넘도록 수십개의 기관에서 집회와 훈련 등으로 많은 수익이 발생했고, 남은 돈은 협회 상임위로 올라갔음에도 공식적인 감사 결과나 공개적인 재정 보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재정 문제를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사례가 RUTC 헌금"이라며 "빚을 내 헌금을 마련한 다락방 신도들이 많고, 헌금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뚫은 청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류광수 총재는 고가의 차량에 탑승하거나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등 호화스럽게 살고 있다"며 "여전히 다락방에 남아있는 수만 명의 신도를 위해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람데오연대 제공
연대 측 법률대리를 맡은 김무겸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RUTC 건립을 위한 헌금 중 상당한 액수를 헌금 목적과 전혀 무관한 용도로 사용한 것이 관련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자문을 맡은 김상수 변호사(법무법인 선린)는 "이미 확보해 수사기관에 넘긴 자료만 보더라도 류광수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대는 "류광수 총재가 과거 성비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특정인에게 3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 자료를 확보했다"며 류 총재가 자신의 성비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헌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연대에 따르면, RUTC 건립 예정 부지로 알려진 경기 이천시 호법면 일대 내 신축 건물은 없는 상태다.
코람데오연대 대표 김성호 목사는 "지난해 7월 1차 기자회견을 통해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성과 재정비리 및 성비위 의혹을 폭로한 이후에도 다락방은 사과는커녕 진실을 촉구하는 이들을 고소하고 고발하며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다락방 측은 지난해 11월 재정 보고를 열고 RUTC 헌금을 목적 사업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락방은 조작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선동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락방은 비성경적 전도 운동과 마귀론 등을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