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내린 폭설로 학교에 고립된 강원대 도계캠퍼스 재학생들. 독자 제공강원 산간에 최대 60cm가 넘는 폭설인 쏟아진 가운데 '해발 800m' 고지대에 있는 강원대 도계캠퍼스에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 명이 5시간 이상 고립됐다.
18일 도계캠퍼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눈발이 굵어지면서 오후 4시를 전후로 캠퍼스를 오가는 차량운행이 불가해 학생과 교직원 등 350여 명이 학교에 고립됐다.
이에 학교 측은 삼척시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제설작업에 나선 결과 5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 50분쯤 학교 버스 3대 등 버스 6대를 이용해 고립됐던 학생과 교직원 등을 태우고 귀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350여 명을 한 번에 태우지 못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후 4시쯤 삼척 도계읍 황조리에서 대학생 등 40여 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이 갇혀있다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하면서 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이 고립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계지역 적설량은 18.4㎝로 오후에 눈이 집중됐다.
18일 오후 4시쯤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에서 대학생 등 40여 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이 갇혀있다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학교 관계자는 "눈 예보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수업을 마치려고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이른 시간에 갑작스런 폭설이 내리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고립되는 상황이 빚어지게 됐다"며 "학교에 있는 유니목 등 장비를 총동원하고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제설작업에 나서면서 오후 8시 50분쯤 통학버스가 캠퍼스에 올라왔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내린 눈은 향로봉 60.4cm, 진부령 42.8cm, 삼척 도계 40.9cm, 강릉왕산 26.5cm, 속초 설악동 17.6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해안지역은 고성 죽정 27.4cm, 삼척 등봉 9.6cm, 속초 8.3cm, 강릉 2.1cm 등의 적설을 보이고 있다.
태백에는 대설경보가 강릉평지·동해평지·삼척평지에는 여전히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9일 새벽까지 남부산지에는 5~10cm(많은 곳 15cm 이상), 남부동해안 3~8cm, 중부동해안 1~5cm, 중북부산지와 내륙은 1cm 미만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의해 축사 및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이 붕괴되거나 소형 선박이 침몰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밤사이 기온이 낮아져 빙판길이나 도로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