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괴로워 하는 모습. 연합뉴스'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한국 선수 최초로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 단식 2회 우승을 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21일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안세영은 21일 병원 검진에서 오른 허벅지 내전근 부분 파열 진단 결과를 받았다. 2~3주 정도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 시각)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를 2 대 1(13-21 21-18)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2023년 전설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한 이후 2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는데 한국 선수로는 최초의 2회 정상의 역사를 썼다.
부상을 극복한 결과라 더 값졌다. 안세영은 전날 4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마지막 게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안세영은 결승에 테이핑을 한 채 나섰고, 부상 여파 때문인지 둔한 움직임 속에 왕즈이에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 3세트 특유의 투혼과 수비로 대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1시간 35분 대접전이었다. BWF는 세계 랭킹 1, 2위의 이번 대결을 역대 최고의 경기로 꼽았고, 안세영이 경기 후 독감에도 걸렸던 사실을 전했다.
부상에도 전영 오픈 정상에 오른 안세영. 연합뉴스
후유증이 없을 수 없었다. 안세영은 귀국 이후 재활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는데 불편함을 느껴 정밀 검진을 받았고, 허벅지 근육 부분 파열 결과가 나왔다.
당초 안세영의 차기 출전 대회는 다음달 8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였다. 이른바 그랜드 슬램의 마침표가 될 대회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아시아선수권만 트로피를 수집하면 그랜드 슬램이 완성되는 상황.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일단 안세영은 재활에 매진한 뒤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오는 24일 상태를 점검하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만약 결장하면 다음달 27일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혼합단체전 수디르만컵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