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육상 100m 역대 기록 1위부터 5위. 대한육상연맹 제공 육상의 계절이 도래했다. 지난 1일 경상남도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올해 첫 전국 규모의 육상대회(2025 김해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가 개막했다.
지난 겨울 전지훈련 등을 통해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대회로, 신기록 달성에 기대가 모아졌다. 육상 대회의 꽃인 남녀 100m 종목의 경우 선수들의 접전이 펼쳐졌을 뿐 신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이준혁(국군체육부대)은 남자 일반부 100m 결선에서 10초5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이재성(광주광역시청)이 10초545의 기록으로 2위를, 문해진(안양시청)이 10초548로 3위에 올랐다.
이준혁의 10초54 기록은 역대 한국기록 63위에 해당한다. 한국기록 1위는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이 지난 2017년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수립한 10초07이다. 8년 동안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
위 기록표 참조>
대한민국 여자 육상 100m 역대 기록 1위부터 5위. 대한육상연맹 제공여자 100m 종목의 기록 정체는 더 심각하다. 이날 여자 100m 경기에서는 김다은(가평군청)이 11초88로 우승했다. 그는 결선에 나선 선수들 중 유일하게 11초대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2년여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자신의 최고 기록(11초72) 보다 0.16초 뒤진 결과였다. 육상 단거리에서 0.16초는 1m 이상의 거리를 갈 수 있는 시간이다.
여자 100m 한국기록 1위는 이영숙(안산시청 감독)이 지난 1994년 토토 국제슈퍼육상대회에서 수립한 11초49다. 무려 31년 동안 이 기록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 기록 2위는 김하나가 2009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11초59다. 2위 기록도 16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위 기록표 참조>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육상 소식은 우상혁의 경기 성적 정도만 알려지고 있을 뿐"이라며 "100m가 핵심 종목이어도 오랜 기간 한국 기록조차 못 깨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지 오래된 상황으로, 개선을 기대한다"고 한탄했다.
100m 종목 기록 정체와 관련한 CBS노컷뉴스의 취재에 대한육상연맹의 한 간부는 "시대의 흐름상 육상 전성기 시절에 비해 선수들의 동기 부여는 줄어들고, 학교 체육도 쇠퇴했다"며 "인기 종목에 눌려 예전보다 더 비인기 종목으로 자리하는 등의 복합적 요인 때문에 오랜 기간 신기록이 안 나오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육상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신기록 목표를 가지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어제 열린 김해 경기는 날씨 영향으로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은 측면도 있다. 다음 달 구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