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내 주요 그룹들이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임원들에게 유심(USIM) 교체를 주문하거나 지원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반면 SK는 그룹이나 계열사 차원에 별도 공지를 하지 않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유심 교체를 안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특히 임원들의 경우 빠른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SK텔레콤을 방문해 개별적으로 유심을 교체하는 것 뿐 아니라 회사 자체적으로도 유심을 확보해 사내 컨시어지를 통한 교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원들에게 제공하는 법인회선을 LG유플러스로 사용하고 있는 LG는 이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
다만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는 이번 해킹사고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확인한 유해 IP를 전 임직원들에 공유해 사내 시스템에서 해당 IP를 차단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직후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상대로 'SK텔레콤 이용자는 전원 유심을 교체하라'고 공지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런 조치는 SK텔레콤이 사고 대응책으로 처음 제시한 '유심보호 서비스'만으로는 정보 유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SK그룹은 그룹 차원의 공지는 물론 주요 계열사 자체적으로도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한 내부 공지를 하지 않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쯤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