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한 이용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은 현재 100만 개 정도로, 가입자 2천300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류영주 기자SK텔레콤이 이용자들이 공동 대응 사이트를 개설하고, 유심(USIM) 정보 탈취 사건과 관련해 국회 국민동의 청원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번 SKT 해킹 사건 이후 'SKT 유심 해킹 공동대응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운영진들은 언론사에 보낸 메일을 통해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중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SK텔레콤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피해 범위나 규모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감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 규모 파악, SK텔레콤의 책임 있는 대응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동시에 정부의 실효성 있는 피해 구제·재발 방지책 마련도 요구했다. 국회 청원은 5만 명 이상 동의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해 SK텔레콤의 통신과금 서비스 이용약관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민원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동시에 가입자 집단 소송에 대한 설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카페 운영진은 해킹 피해에 대한 집단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