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전 대통령의 임기 3년 동안 서울에서 강남권만 아파트 가격이 올라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의 시세를 분석해 발표했다.
경실련은 KB부동산 시세정보와 자체조사 등으로 2022년 5월부터 이달까지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30평형 아파트 평균 시세 변동현황을 분석했다. 분석은 30평형 아파트 가운데 1천 세대 내외 대단지 아파트를 자치구별로 4개씩 선정해 총 100개 단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은 2022년 5월 26억 2천만 원에서 이달 30억 9천만 원으로 약 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비강남권의 아파트는 11억 6천만 원에서 10억 7천만 원으로 약 7% 하락했다.
경실련은 윤 정부 3년 동안 강남 3구와 비강남 22개구의 아파트 시세 격차가 커졌다고 짚었다. 2022년 5월에는 강남 아파트가 비강남 아파트보다 약 2.3배 비쌌는데, 이달 들어 격차가 2.9배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통계청의 노동자 평균임금 자료를 활용해 아파트 매입까지 걸리는 기간도 산출했다. 이달 기준으로 평균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강남의 30평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74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월 기준 노동자 평균임금으로 강남 아파트 매입까지 69년이 걸렸는데, 3년 만에 5년이 더 늘어난 셈이다.
경실련은 차기 대선후보들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차기 대선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의 집값 부양정책(매입임대, 재건축 활성화 등) 전면 재검토 하고, 부동산 부양정책 공약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