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광양시 '무장애도시 조성을 위한 세미나'. 박사라 기자 "우리나라 도시 설계는 건강한 중년 남성을 기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전남 광양시가 모두를 위한 '무장애 도시' 설계를 위해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광양장애인복지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29일 전남도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다함께 누리는 무장애 도시 광양'을 주제로 무장애 환경 조성과 유니버설 디자인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발제에 나선 이동희 순천대 건축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도시 설계는 건강한 중년 남성을 기준으로 이뤄져, 여성과 고령자,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 내 수평·수직 이동의 장벽을 없애 누구나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보행 약자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계단 대신 경사로 설치, 막대형 문 교체나 정류장의 연석 높이 낮추기, 점자 및 음성안내 설치 등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무장애 도시를 넘어, 감성과 심리까지 아우르는 '포용 디자인'(Inclusive Design)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문섭 광양시의회 총무위원장은 장애인 정책 발전 과정과 현행 법·제도 현황을 소개하며, 지역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광양시는 올해 무장애 도시 조성을 위한 28개 사업을 추진한다.
추진 사업으로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관리 △아동·여성 친화공원 조성 △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 운영 △교통약자 바우처 택시 지원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전남 최초로 5개년(2025~2029) 장애인복지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광양장애인복지관은 지난 2016년부터 10년간 대학과 협력해 장애인 이용 편의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다. 학교시설 9곳, 교통시설 54곳, 공원시설 7곳, 판매시설 34곳 등을 조사해 개선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