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자신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처리와 맞물려 사퇴하면서 한국의 경제 사령탑 자리가 비었다.
한미 통상협의를 주도했던 최 전 부총리의 부재로 당장 대외 신인도에도 충격이 우려된다. 리더십 공백이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로 이어지면서다.
최 전 부총리는 사의 표명 직후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돼 사퇴하게 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최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함께 2+2 통상협의를 통해 이른바 '7월 패키지' 로드맵을 구상해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 협상의 한 축을 담당해왔지만, 기재부와 미 재무부 사이 협의 테이블에 빈자리가 생긴 셈이다.
최 전 부총리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이끌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의(F4 회의)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F4 회의는 그간 시장안정조치 위한 상황별 대응계획 마련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과 파급효과 분석, 대응책 준비 등의 역할을 해온 경제 컨트롤타워였다.
대외 신인도 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다.
최 전 부총리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주요국 재무장관,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신용평가사, 외국계 IB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대외신인도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해왔지만, 정치적 안정성을 중요 요소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