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배우 주지훈·김태리가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다관왕은 4개 부문을 수상한 '폭싹, 속았수다'가,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은 예능 최초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영화 부문은 영화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대상을 수상하며 최초의 스태프 대상이 탄생했다.
유독 치열했던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 중에서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장나라 등 올 한 해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들이 '무관'으로 남아 아쉬움을 더했고,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주인공이었던 임지연은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여성 국극을 다룬 tvN 드라마 '정년이'로 활약한 김태리는 배우 고민시('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김혜윤('선재 업고 튀어'), 아이유('폭싹 속았수다'), 장나라('굿파트너') 등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무대에 오른 김태리는 "여성 국극이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라며 "드라마에 오롯이 담기지 못했을, 더욱 진한 명과 암의 시기를 지나 지금도 그 자리에서 우리의 것을 이어오고 계신 선생님들 너무 존경하고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하고 싶은 욕심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원동력 삼아 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소리와 움직임에 시청자분들이 계속 관심 갖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에게 돌아갔다. 주지훈은 배우 박보검('폭싹 속았수다'), 변우석('선재 업고 튀어'), 이준혁('좋거나 나쁜 동재'), 주지훈('중증외상센터'), 한석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과 경합을 벌였다.
그는 "작품을 거듭할수록 동료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게 배우라는 직업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나 뵙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 부문 남녀 신인 연기상은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배우 추영우,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배우 채원빈이 수상했다.
'중증외상센터'까지 2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대세'로 떠오른 추영우는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고 영광인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해낸 것이 아닌 감독님, 작가님, 함께한 배우님들이 주신 선물 같다"라며 "연기 선생님께서 '녹슬어 사라지는 배우보다는 닳아서 없어지는 사람이 돼라'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아침에 일어나 배우로서 현장에 가는 그날까지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리볼버'로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 후보에 올라 참석한 임지연은 그런 추영우에게 웃으며 박수를 보내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후 전도연이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을 때는 감격의 눈물까지 내비쳤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한석규와 독보적인 스릴러를 이끈 채원빈은 "노미네이트된 것 만으로도 큰 영광인데 상까지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아버지 같았던 한석규 선배님, 모든 존경하는 선배님과 동료분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낀 현장이었다"라며 "저를 두렵게도 하고 벅차게도 하는 연기를 평생 하고 싶다. 이 상을 계기로 묵묵히 성실하게 나아가겠다"라고 했다.
올 한 해 한국 영화계는 저조한 흥행을 거뒀지만 연기적 성과는 있었다. 영화 '파일럿'의 배우 조정석, '리볼버'의 배우 전도연이 각기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여장'까지 감행한 조정석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도전이었다.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인정 받아 감사하다. 영화 '파일럿'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 감사하다. 우리 가족 너무 사랑하고, 앞으로 계속 열심히 도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수상에 놀란 전도연은 "감독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리볼버'의 목표는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이라고 해주셨는데 그게 빛을 발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또 좋은 작품으로 관객분들을 극장에서 만날 날을 고대하겠다"라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전,란'으로 신철 작가와 함께 각본상(시나리오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오는 6월 3일 대선을 겨냥해 "요즘에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면서 '전,란' 생각을 자주 했다. 큰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데,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점"이라며 "이제 우리 이 위대한 국민의 수준에 어울리는 그런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못되고 못난 선조 그런 사람 말고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겠다"라고 소신 발언했다.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남녀 조연상(배우 최대훈·염혜란), 극본상(임상춘 작가), 드라마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라 가장 많은 상을 품에 안았다. 방송 부문 대상은 드라마가 아니라 신드롬을 부른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에 돌아갔다.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한 건 최초다. 영화 부문 작품상은 안중근 의사를 그린 배우 현빈 주연의 영화 '하얼빈'이, 대상 역시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거머쥐었다.
매크로 투표 의혹이 있었던 프리즘 인기상은 지난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배우 변우석·김혜윤이 받았다.
다음은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수상 결과.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
[방송 부문] △ 대상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작품상(드라마)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작품상(예능) : '풍향GO' △ 작품상(교양) : SBS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 연출상 : 송연화(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극본상 : 임상춘(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예술상 : 장영규(tvN '정년이'/음악) △ 최우수 연기상(남) : 주지훈(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 최우수 연기상(여) : 김태리(tvN '정년이') △ 조연상(남) : 최대훈(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조연상(여) : 염혜란(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신인 연기상(남) : 추영우(JTBC '옥씨부인전') △ 신인 연기상(여) : 채원빈(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예능상(남) : 신동엽 △ 예능상(여) : 이수지
[영화 부문] △ 대상 : 홍경표('하얼빈'/촬영) △ 작품상 : '하얼빈' △ 감독상 : 오승욱('리볼버') △ 신인 감독상 : 오정민('장손') △ 각본상(시나리오상) : 신철·박찬욱('전,란') △ 예술상 : 조영욱('전,란'/음악) △ 최우수 연기상(남) : 조정석('파일럿') △ 최우수 연기상(여) : 전도연('리볼버') △ 조연상(남) : 유재명('행복의 나라') △ 조연상(여) : 수현('보통의 가족') △ 신인 연기상(남) : 정성일('전,란') △ 신인 연기상(여) : 노윤서('청설') △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 : '아침바다 갈매기는'
[연극 부문] △ 백상 연극상 : '퉁소소리' △ 젊은 연극상 : 극단 공놀이클럽('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 연기상 : 곽지숙('몰타의 유대인')
[특별 부문] △ 프리즘 인기상(남) : 변우석 △ 프리즘 인기상(여) : 김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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