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획득 후 기념 촬영하는 성승민.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성승민(한국체대)이 승마 대신 장애물 경기가 도입된 근대5종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메달을 획득했다.
성승민은 11일 불가리아 파자르지크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3차 월드컵 여자부 결승에서 펜싱, 수영, 장애물 경기,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66점을 기록해 파리다 칼릴(이집트·1485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성승민은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아시아 여자 근대5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지난달 개최된 제2차 월드컵에서는 장애물 구간의 실수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하면서 근대5종의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성승민은 결승전 펜싱에서 250점을 따내 전체 1위에 올랐고, 수영에서는 4위(272점), 장애물에서는 12위(319점)를 기록했다. 4위로 출발한 레이저 런에서는 추격전을 펼친 끝에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파리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 사격을 하고 있는 서승민.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성승민의 은메달은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바뀌어 개최된 근대5종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따낸 첫 메달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승마와 관련한 '복불복' 공정성 논란과 함께 동물 학대 우려가 커졌고, 이후 UIPM은 승마를 제외하는 대신 장애물 경기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대한근대5종연맹은 "(성승민이) 2차 월드컵에서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결과도 좋지 않아 매우 아쉬웠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며 성승민의 우승소감을 전했다.
성승민을 제치고 우승한 칼릴은 2011년 1월생으로 만 14세다. 그는 장애물 경기를 27.7초로 마치면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총점(1485점 )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