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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아들 8년간 치료해준 단국대에 전재산 기부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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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여사(왼쪽 다섯 번째)와 백동헌 천안부총장(왼쪽 여섯 번째)이 유산기부 서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최정민 여사(왼쪽 다섯 번째)와 백동헌 천안부총장(왼쪽 여섯 번째)이 유산기부 서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제 아들처럼 아픈 환우를 위해 써달라는 의미에서 전재산을 기부하게 됐습니다"
 
아들의 희귀병을 8년째 치료하고 있는 병원에 전재산을 기부한 어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단국대병원에서 8년째 희귀병 치료를 받고 있는 김대건씨의 어머니 최정민씨다.
 
김씨가 아픈건 대학 2학년때인 2018년이었다. 가벼운 감기증상이 있는 아들에게 집에 있는 약을 먹이며 지켜봤지만 기침이 잦아들지 않았다.

인근 병원을 찾은 후에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암 종류의 희귀병으로 판정받은 것.
 
최씨는 "기침을 계속해서 감기라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한달간 수십가지 검사를 받고 나서야 희귀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하나뿐인 아들만 바라보고 살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게 단국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순일 교수와 인연을 맺게 된 최씨는 많은 힘을 얻게 됐다.
 
최씨는 "교수님이 본인에게도 아들과 비슷한 연배의 자녀가 있다고 말하면서 심혈을 기울여서 치료를 해주셨다"며 "휴일날에도 병동에 전화를 해 아들 상태를 확인하는 등 정말 가족같은 고마움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최근 아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최씨는 주변을 정리하기로 생각하고 그동안 은혜를 입은 단국대병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전재산 수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최씨는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이 아들을 마치 친자식처럼 아껴주시고 정성껏 치료해 주셔서 8년이라는 긴 투병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처럼 희귀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뜻있게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순철 총장은 "김대건 군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단국인이 한마음으로 함께할 것"이라며 "기부자의 숭고한 뜻이 희귀 질환 연구와 의료 인재 교육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씨는 지난 9일 백동헌 천안부총장, 송일한 의과대학장, 남재걸 대외협력처장, 이순일 교수, 배선미 충남지역암센터 간호사, 박유리 단국대병원 간호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의 전재산을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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