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연합뉴스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16일 제주에서 한국 주요 조선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그리어 대표의 일정 중 하나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가 제주를 찾아 면담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방한 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측에 별도의 면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통상 당국 외에 한국 조선업계와 직접 접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의에서는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 가능성과 함께, 상선·군수 선박 건조, 정비(MRO) 사업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 내 군수조선·정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으며,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리어 대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 회담 이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의 고위급 통상 협의도 예정되어 있어, 조선 산업 분야의 협력 의제가 향후 관세 협상이나 공급망 협의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