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한동훈 후보가 승복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0일부터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다만, 당초 김 후보가 제안한 공동선대위원장직은 계속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 전 대표측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20일 오후 부산 광안리에서 남천해변공원 삼거리·수영구 남천동 등을 훑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펼친다.
또 21일에는 앞서 김 후보가 방문했던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한 뒤 22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을 거쳐 당일 강원 원주 중앙시장에서 차례로 유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보수 텃밭'인 부산·대구 등 영남권 벨트를 먼저 순회하고, 충청권과 강원으로 보폭을 넓히는 일정인 셈이다.
한 전 대표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에서 대구 등 '경부선 라인'을 타고 가는 (유세)일정은 (관례상) 흔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도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동선이 가장 깔끔해 이 점이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김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과는 무관한 독자적 일정이라는 게 한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꼭 김 후보 바로 옆에 동행한다고 해서 그게 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그동안도 유튜브 '라방'(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한 선거운동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후보 캠프 본진인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참여에 대해서도 재차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 측은
"지금은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느냐, 안 하느냐보다 '(실제) 선거운동을 하냐, 안 하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선대위에)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가 우선순위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한 전 대표가 김 후보에 제안한 3가지 요건이 충족돼, 이번 일정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과 해볼 만한 싸움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김 후보에게 △계엄·탄핵 관련 대국민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당 경선 당시 '한덕수 단일화' 공약 관련 사과 등을 주문한 바 있다.
한 전 대표측 관계자는 "그것은 선대위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우리(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한 조건으로 한 전 대표가 얘기했던 것"이라며 "(다만)
조건이 충족이 다 안 됐더라도, 본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현장에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