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19일 '2025 원주컵 국제 오픈 초청볼링대회' 결승에서 호쾌한 샷을 구사하고 있다. KPBA6년 만에 열린 한국프로볼링(KPBA) 원주컵에서 프로 2년차 이승훈(29기·팀 MK HC)이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이승훈은 19일 강원도 원주 나이스볼링장에서 열린 '2025 원주컵 국제 오픈 초청볼링대회' 결승에서 미국프로볼링(PBA) 강자 앤서니 시몬센을 눌렀다. 양손 볼러로 유명한 시몬센을 220 대 215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2024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다. 이승훈은 PBA 통산 16승의 강자이자 톱 시드로 결승에 오른 시몬센을 누르며 정상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이승훈은 2번 시드로 TV파이널에 올랐다. 초반 시몬센의 실수로 리드를 잡았지만 5프레임에서 4-6-7-10 스플릿을 범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6프레임에서도 9커버에 그쳐 점수가 더 벌어졌다.
하지만 이승훈의 첫 우승 의지가 강했다. 7프레임부터 10프레임 2번째 투구까지 5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5핀 차의 재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자 이승훈(왼쪽 4번째부터), KPBA 김언식 회장. 한국프로볼링협회
이승훈은 "앤서니 시몬센과 한미 대결을 펼치게 돼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KPBA 대표라는 부담감 도 있었지만 긴장하지 않고,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특히 5프레임 실수 이후 볼을 바꿨던 게 경기 후반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시몬센은 5~7프레임 3연속 스트라이크, 터키를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9, 10프레임 더블을 앞세워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10프레임 2번째 투구에서 10번 핀이 남으면서 기회를 넘겨줬고, 이승훈이 이를 놓치지 않고 우승으로 연결했다.
한일전으로 펼쳐진 4위 결정전에서는 김별(30기·팀 (주)명인공조산업)이 일본의 다카다 히로키를 264 대 257로 물리쳤다. 다만 김별은 4강전인 3위 결정전에서 이승훈에게 194 대 217로 져 결승행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