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 열린 '세계최고기사 결정전'에서 대국 중인 신진서 9단(사진 오른쪽)과 중국 투샤오위 9단. 한국기원 제공한국, 중국, 일본, 중화타이베이의 최고기사 9명이 겨루는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1차전이 25~27일 열린 한·한전 세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 바둑 간판인 신진서 9단이 중국 기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서울시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개막한 이 대회 1차전까지 마친 결과 중국 투샤오위 9단이 4전 전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세계 1인자이자 한국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은 4승 1패로 바로 뒤를 잇고 있다.
2003년생인 투샤오위 9단은 1차전에서 쉬자양 9단과 당이페이 9단 등 자국 선수들 뿐 아니라 한국 랭킹 1·2위인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까지 모두 제압하는 절정의 가량을 과시하고 있다. 풀 리그로 펼쳐지는 대회 특성상 한국과 중국의 톱 랭커들과의 대결에서 승점을 확보한 투샤오위 9단의 우승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진서 9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 9단은 투샤오위 9단에게 패한 후 한·한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4승 1패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2연승으로 한숨 돌린 신 9단은 2차전에서 만날 중국의 당이페이 9단, 쉬자양 9단,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7단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노린다.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개막식 단체사진. 한국기원 제공 신 9단과 함께 한·한전을 펼친 강동윤 9단과 신민준 9단은 각각 3승 1패, 2승 2패를 기록하며 3승 2패의 당이페이 9단, 2승 3패의 박정환 9단과 함께 중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선수가 중위권에 몰림에 따라 최종 리그 순위를 가리는 2차전의 승부가 더욱 중요해진 형국이다.
반면, 중화타이베이 쉬하오훙 9단은 1승 4패, 일본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은 4전 전패로 결승 진출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이번 대회는 9인 풀 리그 방식으로 1·2차전으로 나뉘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리그 성적 상위 2명이 오는 10월 열리는 결승 3번기에서 최종 우승을 다툰다. 2차전은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다만, 일부 경기는 같은 달 2일과 3일에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