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6조 원 넘게 늘어나면서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일 금융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6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2월(4조 2천억 원), 3월(4천억 원), 4월(5조 3천억 원)에 이어 넉 달째 증가세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10월(6조 5천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다음달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시행하고 대출 한도를 줄인다. 대출수요가 3단계 제도 시행 전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된 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7조 2956억 원으로, 4월 말(743조 848억 원)보다 4조 2108억 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9월 이후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꾸준히 축소됐으나, 올해 2월(3조 931억 원) 다시 늘었고 3월(1조 7992억 원), 4월(4조 5337억 원)에 이어 5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92조 5827억 원으로, 4월 말(589조 4300억 원)보다 3조 1527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102조 4931억 원에서 103조 5746억 원으로 1조 815억 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기업 대출도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총 838조 2813억 원으로, 4월 말(831조 2790억 원)보다 7조 23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이 664조 9347억 원에서 666조 4378억 원으로 1조 5031억 원, 대기업 대출이 166조 3443억 원에서 171조 8435억 원으로 5조 4992억 원 각각 늘어났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17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월 증가폭은 지난해 4월(6조 1377억 원)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