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앞두고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 선거인 수가 대폭 늘어난 데다 대구·경북과 호남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인데 여야 대선후보도 사전 투표가 끝난 뒤 충청을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인명부 자료를 보면 충청권 유권자는 총 476만 6079명으로 직전 대선 당시 468만 2246명보다 8만 3833명 늘었다.
대전은 123만 2799명에서 124만 1515명으로 8716명 증가했고 세종은 28만 8866명에서 30만 7028명으로 1만 8162명 늘었다. 충남도 179만 5932명에서 183만 8781명으로 4만 2849명 증가했다.
충청 유권자 수는 대구·경북 425만 9115명과 호남 426만 3071명보다도 50만 명 이상 많게 나타났다.
사전 투표율에서도 충청은 직전 대선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주말이었던 직전 대선과 달리 평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세종은 50%대를 기록한 호남에 이어 40%가 넘는 수치를 보이며 이를 대변했다.
사전 투표 이후 후보들은 충청권을 연이어 찾으며 부동층이 많은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 세종시 나성동 나무그늘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회 본회의장과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약속했다. 대전으로 이동해서는 "대전이 이기면 선거에서 이긴다고 하는데 대전, 세종, 충청도민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본투표 전날인 2일 오후 5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충청권은 선거 결과를 가를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수도권·영남·호남 등과 달리 진영 색채가 옅고 정권 교체기마다 지지세가 유동적으로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가 대전과 충남·충북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에 당선됐고 19대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 후보가 전 지역에서 승리하며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 모두 충청의 표심을 얻어 정권을 잡았다.